이르면 9월 IPTV 상용서비스 IPTV株 관심종목에 편입할까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셋톱박스 - 망설비업체, 서비스 시행 초기에 유망

“IPTV 서비스 시행시기 불투명” 신중론 제기도

방송통신위원회가 9일 IPTV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면서 인터넷TV(IPTV) 상용 서비스 실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방송업계에서는 9, 10월경 실시간으로 지상파 방송까지 볼 수 있는 완전한 IPTV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IP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지상파 방송 실시간 시청으로 가입자 늘어날 것”

IPTV는 인터넷 회선에 TV를 연결한 서비스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이용할 수 있고 쌍방향 데이터통신도 가능하다. 즉, TV로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쌍방향 영어교육과 금융거래도 할 수 있으며 노래방 이용, 게임 등도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IPTV의 전 단계인 프리(Pre) IPTV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서비스 시작 2006년 7월), KT의 ‘메가TV’(2007년 7월), LG데이콤의 ‘myLGtv’(2007년 12월)가 대표적인 프리 IPTV 서비스다. 현재의 프리 IPTV에서는 지상파 방송을 바로 받아 실시간으로 볼 수 없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메가TV와 하나TV에 가입한 인원은 145만 명. 가구당 가구주 1명이 가입한 것으로 보면 145만 가구가 가입한 것으로 추산되며 국내 전체 가구(1700여 만 가구)의 8.5%가 가입한 셈이다.

정부는 9, 10월경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완전한 IPTV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은 “프리 IPTV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이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라며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에 볼 수 있게 되면 IPTV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새로운 성장 동력” vs “콘텐츠 충분치 않으면 고전”

IPTV 시장이 성장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셋톱박스를 만드는 업체, 초고속통신망을 설치하는 유선통신사업자, 망설비 관련 업체 등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셋톱박스 공급업체로는 휴맥스, 가온미디어, 토필드 등이 있다.

망설비 관련 업체는 코위버, SNH, 텔레필드 등이, 유선통신사업자는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이 대표적인 업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로는 KTH, SBS, YTN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셋톱박스 업체나 망설비 관련 업체들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유선통신사업자와 콘텐츠 제공 업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 연구원은 “인터넷 이후 새롭게 등장한 매체인 IPTV는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면서 “투자 시점을 잡을 때에는 휴대전화 시장이 전체 국민 중 30∼40%가 가입했을 때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PTV 시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크게 성장할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쉽지 않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유경묵 연구원은 “업계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부 방침대로 9, 10월에 IPTV 서비스가 본격 시행될 수 있을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면서 “특히 콘텐츠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콘텐츠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처럼 IPTV 시장도 예상보다 활성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 제공 초기에는 마케팅, 통신망 확충 등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가입자가 늘더라도 곧바로 관련 업계의 수익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이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정부가 IPTV 서비스 시행과 관련해 구체적 조항을 담은 고시안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업체 간 득실이 갈릴 수 있다”면서 “관련 업계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확정될 고시안의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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