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뚱뚱한 사람도 조심을”
복부에 내장지방이 많아 배 둘레가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지방간에 걸릴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조민호, 김혜진 교수팀은 체내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제2형 당뇨병(인슐린저항성)’ 환자 1898명을 대상으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한 결과 내장지방이 두꺼운 사람일수록 지방간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로 진단받은 남성의 경우 내장지방 두께가 42.45mm 이상일 때 지방간일 확률은 71%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지방 두께가 37.7mm 이상일 때 지방간일 확률이 7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 당뇨병 환자의 50.2%에서 지방간이 관찰됐다.
내장비만은 지방이 배 주변의 장기들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지방간은 간 속의 지방 비율이 5% 이상일 때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지방 비율이 50%까지 되기도 한다.
간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뇌중풍(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다. 내장지방이 두꺼운 사람 중 상당수는 겉보기에는 뚱뚱하지 않아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조 교수는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복부지방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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