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우리아이 기형이면 어쩌지?

  • 입력 2008년 5월 29일 10시 21분


산전 기형아 판별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혼인을 늦게 하고 자연스럽게 고령출산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신체기능을 비롯한 생식기관의 노화는 진행되기 마련이고, 신생아 합병증과 선천성 기형 출생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2007년 35세 이상 고령 초산모는 35세 미만 초산모에 비해 기형아 출산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보건복지부 발표도 있었다. 이 발표가 보도된 뒤 많은 고령 임산부들이 기형아 출산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고령 임신이라 할지라도 임신 전 건강검진과 수태 전 검사 등의 적절한 계획 임신을 하고, 임신 중에 전문 의료기관에서 규칙적으로 산전 진찰을 철저히 받으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특히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정밀초음파 검사 한 가지만으로도 출산 전 기형아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가능성이 60%나 되며, 여기에 각종 산전 검사 기법을 이용할 경우 그 진단 가능성은 90%를 육박한다.

그러나 임산부 중에는 기형아로 판명될 경우에 받게 될 심적 고통을 우려한 나머지 산전 진단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형아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위험을 스스로 키우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전문의가 직접 진단하는 정밀초음파 검사

고령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하다. 따라서 임신 기간 중 규칙적인 진찰을 받아야 하는데 산전관리를 통해 태아의 이상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양수 또는 융모막 검사와 같은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이상 발견 시 정밀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스 여성병원 서영훈 과장은 “산전 검사를 통해 기형아 여부를 미리 판단하는 것은 산모나 태아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기형의 종류에 따라서는 태아가 산모의 뱃속에 있을 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출산 뒤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서 과장은 “실제로 심장 기형의 경우 임신 중 초음파로 미리 진단한 뒤 심장센터가 연계된 3차 의료기관에서 분만한 경우에는 90% 완치가 가능하다는 학계보고가 있다”며 산전 정밀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밀초음파 검사는 일반초음파가 임신 초기에 태아의 심박동 확인이나, 태아 크기, 양수양, 태반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던 것에서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것으로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해 태아의 해부학적 기형 유무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정밀초음파 검사의 경우 산전 관리 스케줄상 임신 20~25주 사이에 기형유무를 진단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최근 초음파기술이 향상되면서 이보다 더 이른 임신 18~19주경에도 산모와 태아의 조건에 따라 시행할 수 있다.

한편 초음파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X선관과 검출기를 이용한 CT(전산화 단층촬영)와 달리 소리를 이용한 초음파는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고 힘주어 설명한다.

또한 △이전 임신에서 기형아를 출산했다거나 임신한 경험이 있는 임산부 △만 35세 이상의 고령 임산부 △임신 15~19주경에 시행한 기형아 검사에서 고위험군 소견을 받은 임산부 △기형 유발 약물을 복용했던 임산부 △임신 초기 또는 중기 일반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난 임산부 △쌍둥이를 임신한 임산부는 반드시 정밀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음파 전문가가 볼 경우 정밀 초음파를 통해 전체 기형종류의 60%까지 이상 유무를 확인 할 수 있고,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만한 기형은 대부분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 과장은 “기형아 판별은 윤리적인 문제가 부수적으로 따르는 게 사실이지만 새 생명에게 닥칠 위험을 최소화하는 조기 진단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장스여성병원(www.jangshospital.co.kr) 서영훈 과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