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좀 색다른 휴대전화 없을까”

  • 입력 2008년 5월 31일 02시 52분


이통사들 틈새 수요 겨냥 ‘블랙베리’ 등 외국社 제품 출시 서둘러

직장인 한민규(30) 씨는 미국 모토로라사가 이탈리아 명품(名品) 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와 함께 내놓은 휴대전화 ‘돌체앤가바나폰(RAZR V3i)’을 사용하고 있다.

황금빛의 고급스러운 소재로 디자인한 이 휴대전화는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한 씨는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돌체앤가바나폰’의 외형만 외국에서 들여와 비슷한 크기의 국내용 모토로라 휴대전화 위에 씌운 뒤 조립해 사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회사들도 한 씨와 같은 틈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대만 HTC의 ‘터치듀얼폰’, 핀란드 노키아의 휴대전화 등 해외 유명 휴대전화의 국내 판매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SKY) 등 국산 브랜드가 대부분인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SK텔레콤은 대만 HTC의 ‘터치듀얼폰’을 이르면 올해 7월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터치 스크린의 이 제품은 디자인이 우수해 미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경쟁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북미지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캐나다 RIM의 ‘블랙베리(모델명 8707g, 볼드9000 등)’도 연내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인터넷 접속과 e메일 송수신이 가능해 미국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일본 카시오 휴대전화를 ‘캔유’라는 브랜드로 들여왔다. 지금까지 6개의 ‘캔유’ 모델을 50만여 대 팔았고, 최근에는 3세대(3G) 휴대전화인 ‘캔유 801EX’도 국내에 소개했다.

이 밖에 KTF도 애플 아이폰 등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연내 한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SK텔레콤, KTF 등과 국내 출시를 협의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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