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에스플란트 치과병원’은 규모 면에서 웬만한 치과대학병원과 맞먹는다. 14층 높이의 건물에서 3∼8층을 사용한다. 무려 6개 층이 모두 치과병원이다. 치과병원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갖췄다.
에스플란트 치과병원을 찾는 사람은 우선 병원의 크기와 시설에 놀란다. 이 병원은 임플란트와 교정 두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 시설과 의료진 매머드급
이 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는 6명이다. 모두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임상수련을 받았고, 진료 경력 10년을 넘는 중견 치과의사들이다. 치과의사만 많은 것이 아니다. 위생사를 포함해 병원 근무 인력만 50여 명이다. 인력 규모 면에서도 웬만한 대학병원 수준이다.
환자가 누워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대는 23대가 설치돼 있다. 수술방도 5개가 마련돼 있다. 그중 한 수술방은 수술 장면을 밖에서 보호자들이 볼 수 있도록 ‘라이브 서저리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메디컬 드라마에서 볼 수 있던 풍경이지만 이 병원에서는 낯설지 않다.
의료진은 수술 전 반드시 무균 샤워실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수술 감염에 대한 우려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 병원은 종이 차트나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모두 디지털 영상으로 처리한다. 말 그대로 ‘종이 없는 병원’이다.
○ 3차원 모의 시술 후 시술 결정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은 X선 사진이나 다른 영상 사진을 보면서 시술 부위를 결정하고 잇몸을 절개해 시술한다. 의료진의 ‘손 기술’과 노련미가 수술 성패의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이 병원에서는 색다른 임플란트 시술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턱과 치아에 대한 3차원 컴퓨터단층(CT)촬영을 한다. 이어 3차원 영상을 모니터에 올려 치과의사가 가상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한다. 몇 차례 모의 시술을 하면 최적의 시술 결과가 컴퓨터에 저장된다. 의료진은 최적의 결과를 환자에게 보여준 후 시술 여부를 결정한다.
손병섭 대표원장은 “모의 시술을 통해 시술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것을 미리 잡아내 시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모의 시술 결과에 따라 잇몸 절개 등 시술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시술 후 통증, 붓기, 출혈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티 나지 않는 치아 교정
에스플란트 치과병원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티 나지 않는 교정’이다. 교정틀(인비절라인)이라는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치아 교정 장치를 마우스피스처럼 치아에 끼우는 방식이다. 기존의 세라믹 치아 교정 장치와 달리 착용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치아 교정 치료에서도 임플란트 시술과 마찬가지로 모의 교정이 먼저 이뤄진다. CT 영상 파일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해 1, 2주 후 교정 진행 상황과 완전 교정까지 소요시간 등을 예측한다. 환자는 그 예측치를 보고 교정 여부를 결정한다.
교정을 결정하면 환자의 CT 영상은 인비절라인의 개발사인 미국으로 보내진다. 미국 본사에서는 환자의 치아 구조에 맞는 인비절라인 20∼30개를 한꺼번에 만들어 병원으로 보낸다. 이 기간은 2주 정도 걸린다.
20∼30개의 교정 틀은 개당 2주 정도 착용하도록 돼 있다. 2주 착용에 약 0.2mm의 치아 교정 효과가 있다. 2주마다 교정 틀을 교체해 착용하면 10∼15개월 후 모든 교정이 끝난다.
손 원장은 “치아에 붙이는 기존의 접착식 교정 장치는 미관상으로 좋지 않고 발음이 부자연스럽고 잇몸의 위생상태가 불량해지는 점이 있다”며 “미국 등에서는 마우스피스처럼 치아에 끼는 교정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이 장치는 두께가 0.7mm밖에 되지 않아 착용한 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의 교정이나 임플란트는 기존 방식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기존방식보다 10∼20% 비싸다. 손 원장은 “이는 새로운 시술 방법이기 때문에 비싸지만 수술 효과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512-0700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임플란트 한번하면 최장 30년 “OK”
시술 중 통증없고 턱뼈 많이 없어도 가능
최근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부분에 인공 치근을 이식해 뼈와 엉겨 붙게 한 후 치아를 해 넣는 시술이다.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실제 치아와 똑같은 기능을 한다. 손병섭 에스플란트 치과병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임플란트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누구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나.
“대체로 제한은 없다. 다만 심장, 혈액, 내분비, 정신계통 질환을 앓고 있다면 시술이 어렵다. 이럴 때는 먼저 세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률은….
“드물게 임플란트가 뼈에 엉겨 붙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 임플란트가 뼈에 엉겨 붙지 않았을 때는 그것을 제거하고 새 임플란트를 이식해도 된다.”
―턱뼈가 많이 없어져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가.
“예전에는 턱뼈가 많이 없어져 버리면 임플란트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임플란트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잇몸 속 턱뼈에 임플란트를 이식할 때 아래턱은 3, 4개월이 걸리며, 위턱은 5, 6개월 뒤라야 자리를 잡는다. 그후 치아를 넣는다. 전체 기간은 4∼7개월로 보면 된다. 뼈의 상태에 따라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임플란트 이식 시술이 아프지는 않은가.
“대부분 국소 마취를 한 후 시술을 하기 때문에 시술 중에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통증은 시술 후에 찾아오는데 한두 개의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면 통증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한꺼번에 10개 이상 이식하면 통증이 무척 심하다. 일반적으로 시술이 끝나면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
“임플란트도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여러 조건이나 개인적 특성에 따라 수명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건강하고 구강위생 상태가 좋으며 정기검사를 할 경우 수명이 길어진다. 대체로 10∼30년 유지되고 이보다 수명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