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기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 박재원 박사는 10일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해 녹즙에 섞여 있는 금속 성분을 기존 녹즙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녹즙기는 톱니바퀴 두 개가 서로 맞물리며 채소 잎을 짓이겨 반액체 상태의 녹즙을 만들어 낸다. 이때 금속 톱니와 채소 잎끼리 마찰이 일어나 금속 찌꺼기가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박 박사팀은 양성자가속 장치에서 질소나 탄소 이온을 초당 1000km 속도로 금속 표면에 충돌시키면 강도가 크게 향상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톱니바퀴 표면을 파고든 이온이 다른 금속 성분과 강하게 결합하면서 금속 표면의 강도와 탄성이 증가한 것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