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급증 여성은 주춤…30, 40대 비만

  • 입력 2008년 6월 11일 02시 58분


■ 한림대 유형준 교수 분석

30, 40대 남성 10명중 4명꼴 비만

‘현대인의 적’으로 불리는 비만이 남성에게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성에게서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준 한림대 의대 한강성심병원 내과 교수는 1998, 2001,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비만 추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한 반면 여성은 6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하고는 비슷하거나 줄어드는 추세라고 10일 밝혔다.

비만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일 때를 말한다.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1998년 28.4%, 2001년 35%, 2005년 38%로 늘었다. 40대 남성의 경우도 1998년 33.3%, 2001년 39%, 2005년 41.1%로 증가했다. 20대는 1998년 20%에서 2001년 27.6%로 크게 늘었다가 2005년 25.2%로 줄었다.

여성은 30대에서 1998년 19.5%, 2001년 19.3%, 2005년 21%로 큰 변화가 없었다. 40대도 1998년 29.5%, 2001년 30%, 2005년 29%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유 교수는 “청장년층 여성의 비만율이 늘지 않는 것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면서 운동, 식이요법 등을 통해 체중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에 30, 40대 남성은 여성에 비해 체중 조절 의지가 약하고 걷는 것보다 자동차, 엘리베이터 등을 주로 이용하면서 비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남녀 성인의 비만율은 1998년 26.3%에서 2005년 31.5%로 증가했다.

유 교수는 “국내 성인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 환자로 ‘성인 비만 인구 1000만 명 시대’가 왔다”면서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대장암, 신장암, 갑상샘암, 전립샘암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줄이려면 유산소 운동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운동량을 늘리고 튀김, 육류 등 고칼로리 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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