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애플 ‘3G 아이폰’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6월 11일 03시 01분


가격 199달러로 ‘뚝’… GPS 내장 등 기능은 ‘쑥’

판매국에 한국-중국은 빠져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이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주최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3세대(3G) 아이폰’을 공개하자 5200여 명의 청중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성을 질렀다.

잡스 회장이 199달러(8GB 제품 기준·약 20만4900원, 16GB 제품은 299달러)인 3G 아이폰의 가격을 공개하자 장내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기존 2세대(2G) 아이폰이 399달러(8GB), 499달러(16GB)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애플은 이날 기존 제품보다 무선인터넷 속도를 3배가량 빠르게 하고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춘 3G 아이폰을 공개하고 다음 달 11일부터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22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2G 아이폰은 미국 등 6개국에서만 판매했지만, 3G 아이폰은 연내 70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70개국에는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과 함께 에콰도르, 페루 등 남아메리카 국가, 세네갈, 카메룬,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가 포함됐지만 한국과 중국은 명단에 없었다.

애플은 3G 아이폰에 한국어 입력 기능을 넣고,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국내 진출을 준비해 왔으나 최근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 시장에서만 휴대전화에 ‘위피(WIPI)’라는 국산 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한 정부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애플이 3G 아이폰의 판매 가격 중 일부를 이동통신 업체가 부담하도록 한 약정제도 협상 불발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3G 아이폰은 2G 아이폰과 외양은 거의 유사하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e메일 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한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게임업체 등에 제공함에 따라 향후 일본 닌텐도DS처럼 휴대용 게임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아이폰을 약 600만 대 판매했으며, 3G 아이폰을 앞세워 연내 1000만 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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