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녀’와 ‘고려대녀’란 ‘재협상과 촛불정국의 향방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시민논객으로 참여한 서강대학교 학생 이모 씨와 고려대학교 학생 김모 씨를 지칭하는 말.
이 씨는 “촛불 문화제는 동의하지만 집회법을 어겼다”고 발언해 촛불집회를 두둔하는 누리꾼들의 원성을 샀다.
이 씨는 또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게는 “제18대 국회가 문을 닫고 장외투쟁을 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들이 불법과 합법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활동하는 촛불집회 반대 까페(http://cafe.naver.com/nonodemo)를 소개하고 정치인들의 방문을 주문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이씨를 ‘서강대녀’라고 부르며 악플을 남기고 있다. 일각에선 이 씨의 개인 정보를 추적하는 움직임도 나타나 마녀사냥 우려까지 일고 있다.
반대로 함께 출연한 ‘고려대녀’ 김 모씨는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주장해 인터넷 상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씨는 “국민들의 건강권은 가장 중요하다. 일본은 국제수역사무국(OIE)보다 훨씬 강화한 조건에서 수입을 하고 있다.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페루와 FTA 재협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꼼수를 부리며 계속해서 문제를 이어나간다면 이 운동(촛불집회)은 이명박 정권의 퇴진 운동으로밖에 나갈 수 없다고 생각 한다”고 열변을 토해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시원하다’는 평을 받았다.
방송이 끝나자 ‘서강대녀’와 ‘고려대녀’는 각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고려대녀’ 김모 씨는 ‘호통녀’ ‘김다르크’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재협상 불가론’을 외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와 ‘전면 재협상’을 주장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최재천 통합민주당 전 의원,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