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당하는 어깨, 충돌증후군 조심

  • 입력 2008년 6월 16일 16시 16분


- 어깨 근육에 힘을 많이 쓸수록 어깨 질환이 올 확률 ↑

- 관절내시경으로 어깨 통증 말끔히 해결

대학교수 김씨(43)는 갑자기 찾아온 어깨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었다. 테니스를 시작한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운동이 좀 과하다 싶기는 했으나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 지칠 때까지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운동으로 인해 살짝 삐끗한 것 같아 휴식을 취하면 좀 나아지려니 생각했지만, 진통제 없이는 잠을 자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뒤늦게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충돌증후군을 진단 받았다.

반복되는 동작으로 어깨는 괴로워

어깨는 우리 몸 중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넓어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임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불안정하다. 40-50 대 사이에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병으로는 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을 꼽을 수 있다.

젊거나 어깨에 문제가 없을 때에는 어깨근육과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 사이의 여유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하거나, 외상으로 다쳤을 경우에는 견봉과 어깨근육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주로 40대 이후에 지속적으로 어깨 위로 팔을 들어 일을 하는 사람이나 야구, 배구, 배드민턴 같이 손을 어깨 위에서 주로 쓰는 운동을 할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다.

충돌증후군은 진단은 외래에서 진찰만으로도 가능하다. 그 밖에 X선 검사를 해보면 견봉 아래쪽으로 뼈가 자란 것을 간혹 발견할 수 있다.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과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내회전시키는 동작 시 통증이 유발되는지를 알아본다. 이 때 통증이 나타나면 충돌증후군일 수 있다. 통증의 위치는 어깨 앞쪽 또는 팔 상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낮보다는 밤에 아픈 경우가 많으며, 아픈 쪽으로 누워 자기가 힘들어 자다가도 수시로 잠에서 깨게 된다.

힘찬병원 관절센터 김영호 진료부장은 “어깨가 아프면 사람들은 단순한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어깨 위에 통증이 있을 때는 충돌증후군 등의 질환으로 어깨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방과 재활 치료로는 어깨근육 강화 운동이 최고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너무 많이 상해서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속히 치료를 받도록 한다. 초기에는 수술을 하지 않는 치료 방법을 주로 시행한다. 통증의 완화를 위해 진통 소염제나 국소 마취제 등의 약물 및 주사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는 일정 기간 동안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재발이 쉽다. 충돌 증후군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어느 정도 관절 운동의 제한이 있고 관절 주위 근육의 근력이 감소되어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4~6개월 동안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시켜주고, 관절 주위 근육의 힘을 증대시켜주는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환자는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로는 관절내시경으로 어깨근육이 움직일 때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견봉 밑의 공간을 넓혀 주는 방법이 있다. 즉,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 주는 것이다. 수술 후의 재활 치료는 보존적인 치료와 마찬가지로 어깨근력을 강화하는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시행하여 어깨를 정상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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