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은 사람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예일대 커널(성형외과) 교수와 조지타운대 베이커(성형외과) 교수는 미국성형외과학회지(PRSJ)에 “눈썹의 모양과 위치가 사람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눈썹의 위치가 낮을 때보다 높을 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젊게 보인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눈주름성형센터 이민구 원장의 도움을 받아 논문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 눈썹 모양이 오해 부를 수도
눈썹 머리가 높을수록 슬픈 인상을 준다. 특히 눈썹 머리가 올라가고 꼭짓점과 꼬리 부분이 아래로 처진 소위 ‘팔(八)자 눈썹’은 슬픈 인상을 준다. 심하면 ‘울상’이 된다. 반면 눈썹 머리가 낮고 꼬리가 올라갈수록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눈썹 머리가 아래로 내려와 쏠리면 마치 인상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눈초리가 올라가면 ‘놀란 표정’이 되지만 눈초리가 처지면 감정의 변화를 알기 힘들다. 나이 들어 노년이 되면 눈초리가 처지기 때문에 입 모양을 살펴보지 않으면 감정을 얼른 눈치 채기 어려운 까닭도 이 때문이다.
또 쌍꺼풀의 위치에 따라서도 인상이 달라 보인다. 쌍꺼풀이 높을수록 놀라거나 두려워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쌍꺼풀이 낮으면 눈동자가 많이 가려져 피곤하고 지쳐 보인다. 눈을 크게 뜨는 근육의 힘이 약해 ‘졸린’ 느낌을 준다.
이 원장은 “얼굴의 표정을 만드는 근육은 눈 주변에 가장 많다”면서 “특히 눈썹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감정 표현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 눈두덩이 넓어야 ‘동안’
눈썹의 위치는 눈의 넓이를 좌지우지하면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다.
눈썹이 높아 눈두덩이 넓어 보이는 사람은 인상이 밝고 우아해 보인다. 넓고 도톰한 눈두덩은 ‘동안(童顔)’의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눈썹의 위치가 너무 높으면 상대적으로 눈이 작아 보여 피곤하거나 슬퍼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눈썹의 위치가 낮으면 무표정하게 보인다. 눈썹의 위치가 낮고 움직임이 없어 감정을 눈치 챌 수 없는 표정을 이른바 ‘포커페이스’라고 한다. 카드게임을 할 때 표정의 변화가 없어 좋은 패를 들고 있는지, 나쁜 패를 들고 있는지 상대가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이란 뜻이다.
○ 세월이 흐르면 눈썹 위치도 변한다
나이가 들면 눈썹의 위치가 바뀌기도 한다. 중력에 의해 이마의 피부가 아래로 처지면 눈썹의 위치도 서서히 내려간다.
흔히 눈꺼풀이 처지면 눈 부위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처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해다. 근본적인 원인은 ‘눈썹’이다. 눈썹이 내려오면서 눈꺼풀이 처지고 눈 모양도 변한다.
눈썹은 머리보다 꼬리가 먼저 처진다. 노인들에게 ‘팔(八)자 눈썹’이 많은 이유다.
나이가 들어 눈초리가 내려오면 눈이 쪼그라진 느낌을 준다. 정도가 더 심해지면 아예 눈동자와 쌍꺼풀조차 눈꺼풀 속으로 숨기 시작한다. 이마에 생기는 주름 또한 눈썹이 원인이다. 눈썹이 내려오고 눈꺼풀이 처지면 눈을 뜨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눈을 크게 뜨기 위해 이마에 힘을 주면서 주름이 생긴다. 나이가 들어도 눈썹이 내려오는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눈빛이 또렷하고 젊어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 눈썹 위치를 바꾸면 젊어 보이는 이유
여성들은 화장을 하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눈썹을 다듬고 고치지만 눈썹의 위치는 화장으로 옮길 수 없다.
40대가 지나면서 눈썹 위치는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하지만 눈의 위치는 변하지 않으므로, 점차 눈꺼풀이 눈동자를 가리게 된다.
중년 이후 처진 눈썹과 눈꺼풀 문제를 해결하는 성형은 10여 년 전부터 생겼다.
처진 눈꺼풀을 잘라내는 ‘윗눈꺼풀절제술(상안검성형술)’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 하지만 이 수술은 눈두덩이 좁거나 피부가 두꺼운 경우엔 적절하지 않다. 수술 후 눈두덩이 더 좁아지거나 눈을 부릅뜬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두덩이 넓고 피부가 얇은 환자만을 대상으로 시술됐다.
이러한 윗눈꺼풀절제술의 단점은 처진 눈썹을 올리는 ‘눈썹 리프팅’이나 처진 눈썹과 이마를 동시에 올리는 ‘이마눈썹 리프팅’이 개발되면서 보완되기 시작했다.
처지는 눈초리를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부릅뜬 눈’처럼 보이지 않고 눈초리에 생겨나는 ‘까치발 주름’(웃을 때 3줄로 나타나는 눈가 주름)이 완화되는 효과도 있다.
이 원장은 “눈썹을 올리는 수술은 눈썹 모양을 바꾸는 ‘반영구 화장’과는 다르며, 눈 처짐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시술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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