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눈썹, 그녀의 이미지 마술사!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7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초상화 ‘모나리자’ 속 주인공은 그 신비스러운 미소 덕분에 ‘세기의 여인’이라고도 불린다. 모나리자를 유명하게 만든 건 사실 눈썹 하나 없는 이른바 ‘민둥 눈썹’이었다. 모나리자가 그려진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까지 이탈리아에서는 넓은 이마가 미인의 조건이었다. 여성들 사이에선 눈썹을 뽑아 이마가 넓어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다.

속눈썹은 먼지나 티끌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정작 눈썹은? 특별한 기능을 찾아보기 힘들다.

눈썹은 모양과 숱의 양에 따라 그 이름도 다양하다.

숱이 많아 풍성한 ‘숯덩이 눈썹’, 양쪽 눈썹의 앞머리가 붙은 ‘일자 눈썹’, 양 눈썹이 갈매기가 날아가는 모양이라고 해서 ‘갈매기 눈썹’, 초승달처럼 생긴 ‘초승달 눈썹’, 양쪽 눈썹 끝이 아래로 비스듬히 처진 ‘팔자(八) 눈썹’….

시대에 따라 여성들은 눈썹 모양을 달리 그렸다.

1980년대에는 얼굴을 또렷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눈썹을 진하고 크게 그렸다. 눈썹의 두께는 얇고 눈썹의 아치 모양은 크고 각이 지게 그렸다. 눈썹 꼬리도 길어졌다.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자신을 더 강하게 보이려는 의도다. 또 컬러 TV의 등장으로 색조화장이 유행하면서 눈썹의 색도 진해졌다.

1990년대 초반 눈썹의 색은 더 진해졌지만, 눈썹의 아치 모양과 각은 일자에 가깝게 편평해졌다. 경제성장과 함께 커리어우먼이 등장하면서 세련된 이미지가 유행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에는 ‘자연 미인’이 인기를 끌면서 청순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붐을 이뤘다. 눈썹의 각은 둥글어지고 눈썹 꼬리는 짧아졌다.

2000년대에는 ‘동안(童顔) 열풍’이 불면서 김태희 송혜교처럼 △눈썹 색은 진하지 않게 △숱은 풍성하게 △눈썹 꼬리는 짧게 다듬었다.

눈썹은 관상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얼굴 경영’의 저자인 인상학자 주선희 박사는 “이마가 복을 쌓는 마당이라면 눈썹 사이는 행운이 들어오는 대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양쪽 눈썹이 연결돼 있거나 눈썹 사이가 좁으면 복이 들어오는 문이 좁다는 얘기다. 또 눈썹이 중간에 끊어진 것도 복이 없다고 본다.

눈 성형 전문병원인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 원장은 “눈썹은 눈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나이가 들면서 눈썹이 아래로 처지면 눈 모양이 찌그러지고 작아지면서 나이가 들어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눈썹은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마술사’이기도 하다. 똑같은 얼굴도 눈썹의 모양과 위치에 따라 때론 청순하게, 때론 섹시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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