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고 보채는 아이 혹 뇌수막염?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7분


로타바이러스 장염-A형간염 등

여름철 질병 어린이 예방접종을

여름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다. 면역력이 약한 영아들의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의 아이들은 적절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예방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여름철 질환을 알아봤다.

▽로타바이러스 장염=로타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에 전염되지만 여름에도 독감 등이 유행할 때 공공장소에서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호흡기와 손으로 전염되며 전염력이 강하다.

감염되면 구토, 발열,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하루에 20회 이상 설사나 구토를 한다. 아기의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생후 6주부터 2회 또는 3회 복용하는 두 가지 백신이 있다. 국내에서는 선택접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미국 호주 등에서는 기본접종으로 돼 있다. 총비용은 26만∼30만 원.

▽뇌수막염=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한다. 1∼9세 아이가 많이 걸리지만 유행할 때는 생후 3개월 이하, 또는 10세 이상의 큰 아이도 잘 걸린다. 여아보다 활동성이 많은 남아의 발병률이 2배 이상 높다. 영유아는 고열, 보채기, 흥분 증상이 나타나 다루기가 힘들어지고 큰 아이는 두통, 구토가 나타난다.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뉘는데 세균성은 예방백신으로 어느 정도 차단이 가능하지만 바이러스성은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 백신 비용은 16만 원 정도.

뇌수막염이 유행할 때는 자주 아이 손을 씻기고 소금물 양치를 해준다. 보육원 등 아이들이 많이 모여 생활하는 곳에서는 표백제를 사용해 자주 청소를 한다.

▽A형 간염=식중독처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병하며 단체생활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2002년 15.2명, 2005년 18.8명, 2006년 27.4명으로 크게 늘었다.

나들이나 야외활동이 증가할수록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4주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식욕 부진, 구토, 설사, 피로감, 발열, 두통 증세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붉은색 소변을 보거나 눈알의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황달도 나타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섭씨 85도에서 1분 이상 끓이면 죽기 때문에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위생도 신경 써야 한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 백신은 만 1세 이상부터 접종할 수 있다. 1차 접종 6개월 후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총비용은 8만 원 정도.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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