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진원장의 성형에세이⑧]자연스러운 가슴 성형을 위한 노력

  • 입력 2008년 6월 30일 10시 14분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한 가슴을 한눈에 알 수 있을까? 정답은 ‘척 봐서 다 알아 맞출 수는 없고 자세히 진찰을 해보면 성형수술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코헤시브 젤 백’이라는 보형 물질을 사용해 가슴확대술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성형외과 의사라 할지라도 그냥 만져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누웠을 때의 모양과 감촉, 겨드랑이나 유륜 주위, 유방하주름의 흉터 등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잘 찾아보면 그제서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현재의 가슴성형술은 자연스럽고 수술한 티가 안 나는 가슴을 만들기 위해 많이 발전해왔다.

하지만 성형한 티가 안 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슴성형이 문제가 없이 잘 된 경우에 한해 해당되는 얘기다. 가슴성형 후 성형외과를 찾아온 환자 중 아무런 문제없이 결과가 좋은 가슴을 보여주러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성형도 마찬가지겠지만 수술 결과가 좋으면 다시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가슴성형 후 다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수술한 티가 나고 부자연스럽고 모양이 이상한, 즉 문제가 생긴 가슴을 재수술하기 위해 오는 환자들이다.

따라서 성형외과 의사 입장에서는 가슴수술이 잘못되면 이런 결과까지 나온다는 것을 경험할 기회가 일반인들보다는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때 수술이 잘못된 원인에 대해 분석을 해보면 수술을 계획할 때 원하는 사이즈에 대한 충분한 의논이 부족한 경우, 흉곽사이즈에 맞지 않는 보형물이 들어간 경우, 수술 후 구형구축 예방을 위한 마사지 등의 관리가 부족했던 경우, 보형물을 넣는 위치가 부적절했던 경우, 수술 시 출혈이 많았던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하지만 모든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보형물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구형구축이 발생하는 운 없는 경우도 간혹 있다. 구형구축은 아직 완전히 발병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문제로 아무리 수술이 잘 되어도 일부의 환자는 겪게 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발생 가능한 부작용의 확률을 낮추기 위해 의사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내시경을 이용하여 정확하고 출혈과 통증이 적게 수술하는 것이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보형물을 넣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박리할 때, 박리 부위를 눈으로 보지 못하고 수술기구로 벌릴 수 밖에 없어 정확한 박리나 박리 도중 출혈이 발생했을 때의 효과적인 지혈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내시경이 가슴수술에 도입되면서 수술의 결과는 놀랍도록 발전하게 되었다. 보형물을 넣을 공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박리하고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전기소작기로 깨끗하게 박리할 수 있다. 간혹 출혈이 있다 하더라도 바로 지혈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멍이 들거나 통증이 오래가는 일이 거의 없게 되었다.

내시경으로 가슴수술을 한 경우, 수술 다음날 팔을 위로 올리거나 마사지를 해도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재수술이라면 내시경 수술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예전에 수술을 한 후 내시경 수술로 재수술을 한 경우에는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실제로 앞의 경우에 해당되는 환자가 내시경 수술의 장점을 가장 확실히 이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슴성형을 받는 환자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도 남편이 모르게 해주세요”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환자 본인이 흉터가 크게 남는 체질이 아니고 수술 후 구형구축의 문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가능한 목표다. 그 정도로 코헤시브젤 백의 감촉은 자연스러우며, 최근 내시경 가슴확대술의 발달로 그 목표에 더욱 가까워졌다. 명장은 연장 탓을 안 한다지만, 가슴수술에 있어서만큼은 연장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성형외과인(분당 이인승성형외과) 최규진 원장 031-705-3337 (www.ilikein.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