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참여 정지민씨 ‘PD수첩 대응’ 카페 개설

  • 입력 2008년 7월 1일 02시 58분


정지민 씨가 개설한 인터넷 카페.
정지민 씨가 개설한 인터넷 카페.
“아레사 엄마, vCJD-CJD 명확히 구분

일부 언론 엉뚱한 질문하고 왜곡 보도”

MBC ‘PD수첩’이 4월 29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오역 및 왜곡 논란을 제기했던 이 프로그램의 영어 번역가 정지민 씨가 인터넷 카페(cafe.naver.com/karamasova)를 개설했다.

정 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정지민’이라는 카페를 열고 PD수첩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던 글과 자신의 주장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이 반박한 것을 재반박하는 글 등을 올렸다.

정 씨는 30일 ‘27일 PD수첩 공지에 대한 내 입장’이라는 글에서 “(PD수첩의 해명대로)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가 광우병 소일 수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말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실제 그 영상에 나온 소들이 광우병 소일 가능성을 계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미국 농무부에서 그 영상이 끼친 사회적 파장을 감안하면서도 2급 리콜을 내렸는데 미 농무부의 판단보다 PD수첩의 우려가 더 권위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광우병일 경우 1급 리콜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씨는 “(PD수첩이) 사상 초유의 쇠고기 리콜 사태라고 하면서 리콜의 등급, 성격 등에 대해 미 농무부 전문가가 설명하는 내용을 최종 방영분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그 설명에 따르면 조사관의 검사를 거친 소가 다우너 증상을 보일 때는 재검을 받아 사소한 이유 때문이라는 판정을 받은 뒤 도축할 수 있는데 그 재검사를 요청하지 않은 ‘불법 도축’을 문제 삼아 리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PD수첩은) ‘광우병의 주요 특징이 다우너 증상’이라고 해명하지만 그것은 폐결핵의 주요 특징이 기침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폐결핵이 만연한 나라와 거의 없는 나라에서 기침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듯 다우너 증상이 있다 해도 지금까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캐나다에서 수입한 2마리밖에 없었던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레사 빈슨의 사인과 관련해 정 씨는 반박 글에서 “아레사의 어머니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과 인간광우병(vCJD)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 알고 있었다”며 “방송의 vCJD 자막 처리는 오역이 분명하고 CJD의 가능성을 방송에서 배제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한겨레 등 일부 언론의 취재 과정에 대해 ‘6월 30일 한겨레 기사에 대한 내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로 대응했다.

“한두 번 정도 연락했는데 취재의 목적이 아니라 영 이상한 질문들만 했다. ‘자료를 갖고 있느냐’ ‘진술도 하실 건가요?’ 등 방송국에서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만 묻더라. K 신문도 내가 미국에서 10년 전에 귀국했다느니 (기자의) 말을 인정했다느니 말이 있더구먼, 미국 입국도 못해 본 사람인데, 노코멘트로 지나가면 미국에서 왔다고 쓰는 건가? 자기(기자)가 말을 하고 그냥 듣고 있으면서 ‘예 (아 그러시군요)’ 몇 번 했더니 ‘인정했다’라니…. 처음 질문부터가 국적이 한국 맞느냐고 하더니 외국 국적이길 바랐던가 보다.”

정 씨는 이 카페가 PD수첩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쓴 글과 언론 보도를 한곳에 모아놓는 공간이라며 회원 가입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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