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년만에 40만명 담배 끊어
“금연법이 4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해 7월 술집과 음식점을 포함한 모든 공공장소에서 전면 금연을 시행한 영국이 법 시행 1년 만에 흡연자와 담배 판매량이 모두 크게 줄어드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암연구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금연법 시행 이후 담배 판매가 20억 개비 이상 급감했으며 40만 명 이상이 담배를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 결과 앞으로 10년 동안 4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금연법 시행 효과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사회 모든 계층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며, 이런 추세라면 현재 22%인 영국의 흡연인구가 10년 안에 15%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인 3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연법 시행 이전 9개월 동안 1.6% 감소했던 흡연자 비율이 법 시행 이후 9개월 동안 5.5%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일 버밍엄에서 열리는 ‘영국 국립 금연 회의’에서 이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신문은 또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담배 판매 감소가 주류 판매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해 영국의 주류 소비량이 8% 줄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주류 소비 감소량의 절반 정도가 금연법 시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청소년의 흡연을 막기 위해 상점에서 담배 진열 판매를 금지하고 자동판매기로 담배를 팔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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