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활동회원-페이지뷰 절반으로 줄어
불법시위로 국민 반감-검찰 수사 영향인듯
인터넷 공간에서 반(反)정부 시위를 지지해 온 ‘사이버 촛불’이 빠르게 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법을 조장하는 인터넷 포털 게시물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데다 폭력시위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면서 이를 주도해 온 인터넷 사이트의 방문자도 크게 줄고 있다.
대규모 반정부 집회 및 3대 메이저신문 광고주 협박에 앞장섰던 ‘이명박 탄핵 범국민운동본부’ 다음 카페의 페이지뷰(홈페이지 열람 횟수)는 6월 둘째 주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해 5월 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이명박 탄핵 카페’ 측에 따르면 5월 22일∼6월 4일 총 105만5030건에 이르던 페이지뷰가 6월 5∼18일 55만2905건으로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카페에 접속하고 글을 남기며 실제 활동을 하는 회원 역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카페에 가입한 회원은 18만2111명에서 18만6915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정작 카페에 글을 올리는 활동을 하는 회원은 2주 만에 6만4105명에서 3만8814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회원들의 카페 방문 횟수와 게시판 활동 등을 바탕으로 정해지는 다음 카페 순위도 5월 마지막 주 182단계에서 6월 둘째 주 178단계로 4계단 떨어졌다.
집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관심을 끈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의 방문자도 6월 둘째 주부터 눈에 띄게 감소했다.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이 최근 발표한 ‘아프리카 촛불집회 현장 생중계 관련 지표’에 따르면 6월 10일 하루 동안 중계된 방송은 총 1357건으로 6월 1일 방송된 2501건보다 크게 줄었다.
6월 1일 127만 명까지 늘었던 하루 방문자 역시 10일에는 70만 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전문가들은 “6월 둘째 주를 기점으로 촛불집회와 관련된 사이버 활동이 상당히 줄고 있다”며 “최근 검찰이 광고주 협박 게시물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고조되면서 일반 누리꾼의 참여가 크게 줄어든 반면 일부 극렬 세력만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