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여성에게 넓적하고 큰 얼굴은 때론 콤플렉스의 요인이 되기도 하고 멋을 맘껏 부리는 데에 제약을 주기도 한다. 또 평소에는 심하게 커 보이진 않는 얼굴이지만 유독 사진을 찍으면 넓적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큰 얼굴은 선천적으로 얼굴 골격 자체가 큰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얼굴에 근육이나 살이 붙어 커지기도 한다.
체형관리를 다룬 책 ‘S라인 스토리’의 저자이자 비만·체형전문 체인지의원 장두열 원장을 통해 큰 얼굴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본다.
○ 큰 얼굴, 원인도 다양
1980년대만 해도 볼 살이 통통한 얼굴은 소위 ‘부(富)티’와 ‘먹을 복’을 상징했다. 하지만 이젠 복스럽다는 말이 칭찬은 아니다. 턱 아래 남아 있는 살은 얼굴이 크고 넓적해 보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큰 얼굴은 원인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볼과 턱 아래의 살이 많은 지방형 얼굴 △씹는 근육(저작근)이 발달된 근육형 얼굴 △쉽게 붓거나 부기가 잘 빠지지 않는 부종형 얼굴 △얼굴뼈가 유난히 크고 각이 진 골격형 얼굴 등. 실제로는 살과 근육이 많거나, 골격이 크고 근육이 발달한 얼굴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큰 얼굴이 많다.
부종형 얼굴은 오랫동안 부기가 빠지지 않거나 자주 부으면 부기가 비정상적인 지방으로 변해 그대로 얼굴 살로 굳어 버릴 수 있다. 골격형 얼굴은 선천적으로 얼굴뼈의 크기가 큰 경우. 하지만 지방형 얼굴이나 근육형 얼굴, 지방과 근육이 함께 발달한 얼굴, 부종형 얼굴은 후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 얼굴 살, 근육을 줄여야 동안(童顔)
요가, 스트레칭, 경락마사지, 림프마사지…. 얼굴을 작게 만드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요가와 운동, 림프마사지는 얼굴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부기를 빼주는 방법이다. 경락마사지는 얼굴의 근육을 풀어 얼굴 라인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 작아 보이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얼굴이 큰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골격형 얼굴은 사각턱 수술로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신마취와 얼굴의 뼈를 잘라내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다.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근육형 얼굴은 광대 아래의 볼은 파이고 턱은 옆으로 튀어나와 얼굴 라인이 울퉁불퉁한 경우가 많다. 음식을 씹을 때 사용되는 저작근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저작근은 오징어처럼 딱딱하고 질긴 것을 자주 먹을 경우 더 커진다.
근육형 얼굴은 특히 얼굴이 뭉툭해 보이면서 무뚝뚝하고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줘 여성스러운 매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레이저로 얼굴을 작게 만든다?
근육형 얼굴은 근육을 퇴화시키는 ‘고주파근육응고술’을 이용해 얼굴을 작고 갸름하게 만들 수 있다.
고주파근육응고술은 열을 이용해 근육세포를 응고시키는 시술법이다. 응고된 근육세포는 시간이 흐르면서 피부에 흡수돼 없어진다. 입 안의 점막에 절연침을 삽입해 시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없다. 시술 후에도 붕대를 감거나 반창고를 붙이지 않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씹는 근육의 세포 일부를 제거하므로 근육이 다시 커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턱 아래에 살이 많거나 처져 이중 턱이 되는 소위 ‘불독형’ 얼굴은 지방을 녹이는 듀얼레이저를 이용한다. 장 원장은 “지방을 제거하고 처진 살에 탄력을 주는 리프팅 효과도 있으며 부드러운 얼굴선과 탄력 있는 얼굴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듀얼레이저와 고주파근육응고술 모두 뼈를 깎지 않기 때문에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도 뼈를 깎아내는 수술의 3분의 1 수준. 전신마취가 필요한 사각턱 수술과 달리 수면마취로 시술한다.
장 원장은 “지방이 앞 광대나 이마에 있으면 볼륨 있는 얼굴을 만들지만 옆으로 지방이 붙어 있거나 아래쪽에 있으면 얼굴이 넓적하고 커 보인다”면서 “얼굴은 라인을 부드럽게 하거나 지방을 조금만 빼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위”라고 말했다.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거나 턱을 괴는 습관은 얼굴 라인을 망가뜨리는 원인이다. 한쪽 방향으로만 근육이 발달하거나 관절이 밀려나 비대칭 얼굴이 되기 때문이다. 비대칭 얼굴은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사진을 찍거나 웃을 때 얼굴이 틀어져 보이면서 확연히 표시가 난다.
잘 때 이를 가는 습관도 좋지 않다. 이를 갈면서 근육을 발달시킴으로 큰 얼굴의 원인이 된다. 또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얼굴을 붓게 만든다.
평소에 수시로 목, 어깨를 스트레칭 해 근육을 풀어주고 입과 볼을 움직이는 표정운동을 해주면 좋다. 얼굴의 긴장감을 풀고 탄력을 만들어줘 부드러운 얼굴선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장 원장은 “무조건 작다고 해서 예쁜 얼굴은 아니다”라면서 “얼굴 라인이 날렵하면서 부드럽고 탄력 있는 얼굴이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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