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조영규 교수팀과 국립보건연구원 대사영양질환팀은 서울과 경기 과천시의 초등학교 1학년생 121명(과체중 50명, 정상체중 71명)과 부모를 대상으로 부모의 생활습관과 자녀의 비만도에 대한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부모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2시간 이상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아버지의 자녀가 비만해질 위험도는 2시간 미만인 경우에 비해 2.1배 높았다. 어머니도 평소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도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매일 2시간 이상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한 경우 자녀의 비만 위험도가 2.4배로 높아졌다.
또 부모가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케이크, 과자 등의 군것질 섭취 빈도가 1주일에 3일 이상인 경우 2일 이하인 부모에 비해 아이의 비만 위험도가 5.8배나 높아졌다.
이처럼 부모의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습관이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가족이 모여 TV를 시청하는 경향이 있어 부모와 자녀가 비슷한 생활리듬을 갖게 되기 때문. 컴퓨터 사용도 호기심이 많은 때에 부모의 습관을 닮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강 교수는 “부모와 자녀의 비만도가 닮아가는 것은 유전자뿐 아니라 같은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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