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회씩 3번 굽혔다 펴기를
장마철 실내는 너무 습하지 않게
특정한 항원을 인식하고 공격을 지시하는 면역신호 체계에 문제가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퇴행성관절염이 주로 노년층에 많이 생기는 것과 달리 류머티스 관절염은 나이에 상관없이 찾아온다.
세계적으로 100명당 1명 정도가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100명당 5.2명이 류머티스 질환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해 치료가 힘든 질환이지만 조기에 알고 대응하면 관절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아침에 뻣뻣한 느낌 들면 조심
류머티스 질환은 조기에 진단하고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 몸살과 비슷하다. 쉽게 피곤하고 식욕이 떨어진다. 온몸이 쑤시고 미열이 나기도 한다.
만약 아침에 관절이 한 시간 이상 뻣뻣한 느낌이 들고, 손목과 손가락, 발목과 발가락이 붓고 아픈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권세광 부천 연세사랑병원 류머티스 클리닉 소장은 “여러 임상 증상과 연관시켜 보고 일정 기준 이상의 조건이 만족돼도 확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류머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쉽지 않다”면서 “최근에는 돌변한 백혈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특수 항체인 ‘항CCP 항체’ 검사를 통해 진단율을 높이고 진행 상황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약물치료는 부작용 여부를 꼭 체크해야
류머티스 관절염은 완치는 어렵지만 환자에게 맞춰 약물을 조절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약물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로 시작한다. 병의 경과 상황을 봐 가며 스테로이드, 질병조정 항류머티스약제(DMARD), 면역억제제, TNF 억제제 등을 처방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시중에 출시된 제품만 수십 가지다. 그러나 이 약만으로는 병의 진행을 막지 못하고 장기간 복용하면 속 쓰림, 위출혈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제는 관절염 증세가 빠르게 완화되지만 수개월 동안 사용하면 약효가 줄어들고 당뇨병, 백내장,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단기간에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질병조정 항류머티스제제는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데 사용한다. 이 약은 골 파괴를 막기 위해 일찍부터 복용하는 추세인데 효과는 복용 후 1∼3개월 지나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런 약물로도 치료가 잘 안 되는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면역억제제 역시 정기적인 혈액 검사, 간기능 검사, 소변 검사 등을 통해 부작용을 체크해야 한다.
유전공학기법으로 개발된 TNF 억제제는 관절 염증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TNF-알파)의 작용을 억제해 염증 악화를 막는다. 기존 약물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현재 국내에는 와이어스의 엔브렐(애타너셉트), 애보트의 휴미라(아달리무맵), 쉐링프라우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맵) 등 3가지 종류의 주사제가 출시돼 있다.
권오룡 강남 연세사랑병원 류머티스 클리닉 소장은 “최근 한꺼번에 여러 약을 투여하는 칵테일 요법이나 혼합 투여 후 증상에 따라 약을 줄여 가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 더운물에 담그고 운동하면 증상 완화
손목이나 무릎 관절 한쪽이 급속히 부으면서 심한 통증을 느낄 때는 수술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요즘은 관절내시경의 발달로 쉽게 염증막을 제거할 수 있다. 골 파괴가 상당히 진행된 단계라면 인공관절을 이용한 치환술을 받을 수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려면 집에서 더운물에 통증 부위를 담그고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까지 천천히 펴고 굽히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한 번에 10회씩 하루 세 번 시행하면 좋다.
그러나 관절이 붓고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통증이 심하면 가급적 활동을 줄이고 휴식을 취한다. 이때는 찬물에 담그는 것이 좋다. 운동은 수영이나 실내 사이클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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