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의 힘?…50~70대 성병환자 8년새 2배 가까이 늘어

  • 입력 2008년 7월 7일 03시 00분


“비아그라 때문에 성병 환자가 늘었나?”

20, 30대 젊은층의 성병 환자는 줄고 있거나 증가세가 미미한 반면 50∼70대 성병 환자들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가 1999∼2007년 성병진단 환자 30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진료를 받은 성병 환자는 1999년 24만5713명이었으나 2007년에는 33만6298명으로 36.8% 급증한 것으로 6일 밝혔다.

1999년 7만3972명이던 20대 환자는 2002년 11만3500명으로 정점을 이뤘다가 점차 줄어 2007년 8만6821명으로 15% 정도 늘었다. 30대는 1999년 8만8850명에서 2007년 9만4493명으로 6% 정도 증가했다. 20, 30대 모두 정점 시기에 비하면 25% 줄었다.

반면 50대는 1999년 1만7399명에서 2007년 3만9690명으로 1배, 60대는 1999년 5980명에서 2007년 1만5453명으로 1.5배, 70대 이상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김철성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회장은 “노인 성병 환자가 늘어난 것은 성관계가 활발하다는 증거”라며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시판되고 노래방과 공원 등에서의 음성적 성관계가 늘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1999년 비아그라 시판 이후 자이데나 시알리스 야일라(레비트라) 엠빅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가 잇달아 나오면서 시장규모가 초기 21억 원에서 2007년 800억 원으로 40배로 늘었다.

김모(65·서울 강남구) 씨는 “요즘 동창회 등에 나가 보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써서 재미를 봤다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단연 화제”라며 “정기적으로 모여 ‘좋은 곳’에 놀러가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 30대는 개방적인 성의식 등의 영향으로 성생활은 늘고 있지만 성병 예방교육과 콘돔 착용 등으로 환자가 줄고 있다는 것.

조성태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중장년층이 성병 예방에 소홀하고 체면 때문에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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