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반대 베스트’ 코너가 신설돼 아고라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은 7일부터 ‘반대’ 의견을 많이 받은 게시물 5개를 ‘반대 베스트’로 묶어 ‘찬성 베스트’ 게시물 5개와 나란히 오르게 했다.
이전까지는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 10개가 화면 상단에 박스 형태로 편집돼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시물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반대 의견은 대부분 ‘알바글’(아르바이트생이 돈 받고 쓴 글)로 매도당했다.
다음은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토론자들이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보다 냉철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토론방 베스트 등 몇 가지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또 아고라 초기화면 ‘오늘의 아고라’ 코너를 통해 대립되는 두 가지 의견을 게시했다.
다음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아고라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동질감과 신뢰를 파괴하는 시도’라는 비난이 많았다.
ID ‘나비야 청산가자’는 다음 고객센터의 전화번호를 게시한 뒤 “다음이 정신을 못 차렸다. 이용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자”며 “원상복구가 안 되면 다음 불매운동 및 회원 탈퇴한다고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바른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 환영할 만한 조치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ID ‘방울이’는 “뒷골목에서 나쁜 짓 하듯 막말에 욕설, 인격모독 등을 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운운해 왔는데 개선안을 보니 아고라가 다시 좋아진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