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너무 믿지 마세요”

  • 입력 2008년 7월 8일 02시 57분


美 시판제품 조사… 효과 거의 없거나 되레 해로워

시판되는 자외선차단제들이 효과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피부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4일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연구단체인 환경실무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은 2일 ‘선크림, 어떤 것이 좋고 안전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시판되는 952개의 자외선차단제를 조사한 결과 5개 중 4개는 차단 효과가 미미하거나 건강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코퍼톤, 바나나보트, 뉴트로지나 등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제품들이 ‘최악의 상품’으로 분석됐다. 안전기준치에 부합하는 제품으로는 캘리포니아베이비, 키즈솝, 블루리자드, 올레이 등이 꼽혔다.

이 보고서는 “대부분 제품은 자외선 중에서도 파장이 35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상으로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고 주름을 유발하는 UVA의 차단 기능이 부족했다”며 “피부에 화상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UVB(파장 350nm 이하)와 UVA를 모두 차단하면서 화학물질이 최소한으로 들어간 제품은 조사대상 중 1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하루 종일 보호해준다’ ‘물처럼 부드럽다’ ‘모든 해로운 광선을 차단한다’는 등 근거 없는 선전 문구를 내세운 경우도 많았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이른바 ‘나노 입자’로 만든 차단제의 경우 파우더나 스프레이 타입이라면 산화아연이나 산화티타늄과 같은 성분이 폐로 흡수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퍼톤과 뉴트로지나 등은 즉각 논평을 내고 “시판 전에 충분한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했다”고 반박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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