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확대술 ‘코젤 백 W형 시술’로 만족도는 크게, 흉터는 작게

  • 입력 2008년 7월 8일 18시 33분


유방 확대수술은 국내에서 1년에 2000여 건이 시행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요즘 유방 성형에는 두가지 경향이 있다. 하나는 크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엔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보형물을 선호했지만 이젠 가슴의 골이 깊숙이 만들어지는 볼륨 있는 것을 원한다. 체형의 서구화와 섹시함을 과장 표현하는 영상 시대의 산물일 것이다.

또 하나는 보형물의 소재다. 지난해 7월 국내 식약청은 점도가 강화된 실리콘 소재의 코헤시브 젤(이하 코젤) 보형물을 정식 허가했다. 코젤이 생리식염수 보형물보다 촉감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체 가슴 수술의 빈도가 증가할 정도다.

하지만 코젤은 수술방법에 한계가 있다. 보형물을 삽입하기 위해선 피부를 절개하고 가슴 아래 근육(대흉근)까지 통로를 만든다. 그리고 대흉근 아래쪽에 방을 만들어 보형물을 집어 넣는다. 이때 보형물이 들어가는 절개 부위는 모두 다섯 곳으로 겨드랑이, 유륜 둘레, 유두 둘레, 유방 하단, 배꼽 등이다.

코젤의 경우 생리식염수 보형물과는 달리 유두 둘레 접근법이나 배꼽을 통한 수술이 어렵다. 생리식염수 백은 돌돌 말아 체내에 집어넣은 뒤 생리식염수를 관을 통해 공급하고, 이어 관을 제거하는 식으로 수술을 한다. 보형물 부피를 줄일 수 있으므로 피부 절개가 작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코젤은 실리콘액이 처음부터 백에 들어가 있다. 덩어리가 커 절개 부위가 길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적게 째야 하는 유두둘레나 배꼽을 통해선 삽입이 불가능해 겨드랑이나 유륜 둘레 접근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 겨드랑이 접근법은 수술 후 심한 통증이 따른다. 또 겨드랑이에서 유방하단까지 거리가 멀어 정교하게 보형물이 위치할 방을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유륜 둘레 접근법은 유륜을 따라 절개선을 만들어 보형물을 삽입하므로 흉터가 잘 안 보인다. 또 유방 가운데서 근육 아래로 바로 들어가 방을 만들므로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 통증이 현저히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코젤 보형물을 집어넣으려면 길게 절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유륜 직경이 3.5~4.0㎝는 돼야 가능하다는 논문까지 발표되기도 했다. 유륜이 작은 동양인에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발상의 전환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 절개를 W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선을 반듯하게 펴면 전체 길이가 늘어난다는 수학원리를 이용해 유륜 경계선을 지그재그로 절개한다. 이렇게 하면 유륜 직경이 2.5㎝ 정도라도 어려움 없이 코젤 보형물을 삽입할 수 있다.

이은정원장 이정자연미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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