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강수량은 서울 181.5㎜, 청주 198.3㎜, 수원 188.5㎜, 인천 169㎜, 양평 165.5㎜, 서산 126.5㎜, 인제 122㎜ 등을 나타냈으며 현재도 곳에 따라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서해5도, 경남 창원 마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서해남부 먼바다에 태풍주의보, 흑산도 홍도에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또한 이날 오후 늦게 서울ㆍ인천ㆍ경기도ㆍ서해5도ㆍ충청남도ㆍ전라남북도에 강풍 특보를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태풍 갈매기는 20일 오후 6¤9시 사이에 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과 내일 전국 곳곳에 천둥과 번개가 치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많은 비가 오겠고 강수량의 지역 차도 크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1일은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확률 40¤90%)가 오다가 오후에 남부지방부터 점차 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 예보와 달리 20일 전국에 강한 비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20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충청지역 강수량은 5~30㎜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20일 새벽 2, 3시부터 중부지방에 장대비가 쏟아지고,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되는 등 강수량이 최고 150㎜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에서는 20일 새벽 0시 석축이 붕괴돼 주민 3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 아파트에서는 오전 7시40분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평균 60㎜ 이상의 비가 내린 강원 영서 지역에서도 침수 피해가 있었다.
강원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홍천강물이 불어나면서 20일 낮 12시 위모(27) 씨 등 3가족 10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구조대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또 오전 6시 33분 경 강원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407번 지방도 부다리 고개 정상에 낙석 70t이 도로에 쏟아져 4시간 가량 통행 차량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 인터넷사이트에는 4주간 빗나간 예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항의가 잇따랐다.
조모 씨는 "전날 딸이 '새벽에 비올 것 같다'고 해서 기상청 예보만 믿고 아니라고 말해줬는데 결과적으로 기상청이 초등학교 6학년보다 날씨를 못 맞춘다"고 꼬집었다.
한모 씨도 "연속 오보를 생각하면 국민들의 세금이 아깝다. 앞으로는 개선해서 날씨 좀 잘 맞춰 달라"고 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