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역량은 최고, 그러나 대화는 여전히 부족하다.’
LG CNS는 중국과 미주 등 7개 해외법인 현지 직원 25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 직원과 일하며 느끼는 문화 차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현지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IT 기술자의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법인의 한 직원은 “한국 동료들은 핵심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고 업무 경험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정(情)에 바탕을 둔 인간관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도법인의 한 직원은 “퇴근 후에도 동료들과 자주 뭉치다 보니 마치 가족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의사소통을 위한 열린 자세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접 얼굴을 맞대는 커뮤니케이션보다는 e메일 등 문서화된 의사소통에 더 익숙한 데다 외국어 능력이 떨어져 효율적인 업무 추진에 방해가 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미국법인의 한 직원은 “한국어로만 쓰인 e메일을 (미국법인에) 보내기도 하는데 이는 프로답지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인도 직원은 “한국인들은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영어 능력의 한계 때문에 외국인과의 협업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LG CNS 측은 “회의 등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진행하고 과장과 팀장 등 직급보다는 이름을 호칭으로 쓰도록 장려하는 등 의사소통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