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 개운하다” 가려움증 탈출 스트레스 제로

  • 입력 2008년 7월 23일 02시 57분


《여름철이면 유독 기승을 부리는 가려움증. 가려운 부위가 다양한 만큼 원인도 다양하다.

가려움증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긴장감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피부질환이 원인이다.》

○ ‘땀띠’는 피부를 시원하게

여름철 태양 아래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 목, 팔 등에 두드러기가 나면서 가려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다형광발진’은 특별한 이유 없이 태양 광선에 노출된 부위에 피부 두드러기가 생기는 증세다. 주로 목, 가슴, 팔다리 등에 나타난다.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고 몇 시간에서 며칠 후부터 가렵기 시작한다. 최대 열흘까지 지속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평소 일광 노출을 피해야 한다. 피부 노출을 줄이는 옷을 입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발진이 생겼다면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바르거나 복용한다.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목, 겨드랑이, 등, 이마, 팔꿈치 안쪽, 넓적다리 등 살이 겹치는 부위에 좁쌀같이 생긴 ‘땀띠’가 난다. 땀구멍이 막혀 땀이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피부조직으로 들어가면서 생긴다.

땀띠가 생기면 잠을 제대로 못 잘 만큼 가렵다. 무심코 북북 긁을 경우 세균감염으로 곪을 수 있다.

일단 땀이 많이 나지 않도록 몸을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 시원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하루 이틀 지내면 사라진다. 목욕을 자주 하는 것도 좋지만 비누를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는 것은 삼간다. 피부의 보호막이 벗겨져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다.

간혹 땀띠가 생기면 파우더를 발라주는 경우가 있는데 땀띠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파우더가 오히려 땀의 배출을 막기 때문이다. 파우더는 땀띠가 생기기 전 땀이 잘 차는 부위에만 가볍게 발라준다.

○ 남성의 고민 ‘완선’은 자주 씻고 잘 말려야

무좀을 일으키는 진균은 여름만 되면 남성들을 고민에 빠뜨린다. ‘완선’ 때문이다.

완선은 사타구니 부위에 무좀이 생기는 증세다. 허벅지 안쪽의 성기와 살이 겹치는 부위에 원형 혹은 타원형 홍반이 생기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살이 많이 찌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더 잘 생긴다.

완선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습진으로 오해해 약국에서 습진 연고를 사서 바르다가 오히려 덧나기도 한다.

완선을 예방하려면 몸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야 한다. 땀 흡수가 잘되는 면소재의 속옷을 입는다. 완선이 생기면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약을 써도 재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4∼6주는 계속 약을 복용하고 발라야 한다. 습진과 혼동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완선을 낫게 하려면 발무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무좀을 방치하면 다른 신체 부위에까지 옮겨가기 때문이다. 식초, 빙초산에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은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니 삼간다.

○ ‘습진’에 걸리면 비누 사용 줄여야

여름이면 땀이나 높은 습도 등으로 피부가 자극을 받아 습진이 생기기 쉽다.

습진은 세균의 공격을 받아 생기는 것이 아니라 비누나 세제에 의한 과도한 자극과 금속, 고무 등의 접촉이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다. 피부가 붓고 붉은 반점이 생긴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며 비듬이 많이 일어나기도 한다.

습진을 예방하려면 세제와의 직접 접촉을 피해야 한다. 세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 속에 면장갑을 낀다.

뜨거운 물과 비누의 사용도 줄인다. 미지근한 물로 닦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순한 비누를 사용하며 깨끗한 수건으로 부드럽게 말려서 건조시킨다. 로션, 염색약, 샴푸, 린스 사용도 줄이는 것이 좋다.

습진은 아토피피부염, 주부습진,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기저귀피부염 등 종류가 다양하므로 자신의 피부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원인을 파악한 후 연고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연고를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초기에는 항소염제가 섞인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연고제를 바르고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서 증상을 가라앉혀야 한다.

○‘지루성 두피’는 저녁에 머리 감도록

두피 가려움증도 여름에 크게 증가한다. 습도가 높으면 두피가 눅눅해지고, 그 위에 기름기가 덮여 두피가 점차 약해지면서 염증이 생긴다. 피지와 땀과 먼지가 뒤엉킨 각종 노폐물이 모발의 생장을 방해한다. 비듬이 많아지고 두피 여기저기에 여드름이 나면서 누런 고름이 나오는 ‘지루성 두피’ 증세다. 지루성 두피는 모발에 가는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모근이 약해져 탈모로도 연결된다.

일단 두피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비듬, 먼지 등을 잘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낮 동안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샴푸를 500원 동전 크기로 덜어서 손에서 미리 거품을 내어 마사지한다. 린스나 헤어트리트먼트는 두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바로 말린다. 젖은 두피에서는 비듬균인 말라세시아가 생기기 쉬워서 모발을 약하게 만든다. 완전히 마르기 전에 묶거나 잠자리에 들면 박테리아 증식이 쉽고 심한 경우 염증이 생긴다.

(도움말=대한피부과의사회,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강진문 연세스타 피부과 원장,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원장)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잦은 사우나… 때밀기… 에어컨 사용…피부건조 불러 근질근질▼

여름철 작은 습관도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목욕법과 에어컨 사용, 액세서리 착용 습관을 고치면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다.

잦은 샤워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을 감소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때를 심하게 미는 습관도 마찬가지. 또 하루 종일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내가 건조해지며 피부의 수분이 줄어든다.

이렇게 건조해진 피부는 ‘건성습진’을 일으킨다.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증세다. 수분 함량이 적은 팔꿈치, 발꿈치, 허벅지, 복부, 정강이 등에 잘 생기며 밤이 되면 가려움이 심해진다.

장시간 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빼거나 건조한 장소에서 너무 자주 목욕하는 것은 피한다. 샤워는 하루 1회 정도가 적당하고 보습제를 자주 발라준다. 꽉 끼는 옷은 피부를 예민하게 해서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헐렁하게 입는다.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는 피하고 생수를 하루 큰 컵 8잔 정도로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여성들이 여름에 즐겨 착용하는 큼지막한 금속 귀고리나 뱅글(굵고 큰 팔찌) 목걸이 등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때문이다. 특정 물질이 피부에 닿을 경우 가려움증이 생기는 증상인데 귀고리, 시계, 벨트 등에 포함된 금속 성분 니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여름철 습기로 인해 액세서리의 금속 성분이 녹아내리면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액세서리에 부작용이 없다가 유독 여름에만 생기면 대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가려움증으로 시작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심하면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가렵더라도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해 준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액세서리의 착용을 피하고 문제가 없던 제품이라도 장시간 착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땀에 젖은 액세서리는 착용 후 깨끗한 물로 씻어서 잘 말려 보관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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