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커 개인정보 900만 건 빼냈다

  • 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국내사이트 2000여곳 해킹… 국내업자에 되팔아

주민번호까지 유출… 대부업체 광고전화에 사용

해킹을 통해 중국으로 유출된 900여만 건의 개인정보가 텔레마케팅 업체 등에 팔린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중국 해커에게서 국내 인터넷 사이트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대출광고에 이용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천모(42) 씨를 수배하고 공범 신모(42) 씨와 이모(34·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 씨는 2006년과 2007년 중국 해커에게 1500만 원을 주고 개인정보 900여만 건을 사들였다. 천 씨는 이 정보를 이용해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신용불량자에게 무작위로 1000만 통 이상의 전화를 걸어 제3금융권의 대출을 알선하고, 대출업자와 고객으로부터 25억여 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해킹을 당한 국내 사이트는 은행 및 대부업체 18곳을 비롯해 쇼핑몰(616곳), 대학교(2곳) 등 2000여 개나 됐다. 하지만 일부 피해업체는 옥션이 최근 가입자로부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당한 것을 의식한 듯 경찰 수사 과정에서 해킹당한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씨는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재판매를 통해 추가로 2억2000여만 원을 챙겼다. 천 씨는 개인정보를 활용도에 따라 분류한 뒤 대형 대부업체에서 유출한 고급정보(신용상태 정보 포함)는 1건당 2만 원에 다른 대부업체에 팔았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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