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는(WHO)는 출생 후 4~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고, 미소아과학회(AAP)는 모유수유가 여성의 유방암과 난소암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모유수유를 한 아기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력이 크고 지능지수가 더 높아지며 잔병치레가 적다는 등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모유수유를 계획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추세와 달리 모유수유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엄마들은 상대적인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바로 함몰유두인 여성들이다.
함몰유두는 유두(젖꼭지)가 안으로 파묻힌 상태다. 대부분은 유관(젖이 흐르는 통로)의 발육장애 등에 의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경우가 많고 암이나 유방수술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 국내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여성의 2~3%가 함몰유두를 갖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함몰유두가 생기면 모유에는 이상을 주지 않지만 아기가 젖을 입에 물지 못해 모유수유가 어렵다. 또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성생활에 이상이 있거나 유두 주변에 하얀색 분비물이 껴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신촌연세병원 유방전문센터 이상훈 소장은 “함몰유두가 심하면 유두의 세균이 유관을 통해 유방조직 안에 들어가 유두염 등의 유방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아기와 엄마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함몰유두는 임신 전에 교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함몰유두는 증상 정도에 따라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손으로 빼내면 유두가 정상적인 형태처럼 나오지만 2단계는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다. 3단계는 손으로 빼내도 유두가 나오지 않는 형태다.
1단계 함몰유두일 때에는 유축기 등의 물리적인 작용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수유기간 중에 자연히 교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2단계나 3단계 함몰유두일 때에는 수술적인 교정이 불가피하다.
수술적인 교정은 유두를 속에서 당기는 짧은 유관을 늘려줘 유두를 밖으로 빼내는 방법이다.
이상훈 소장은 “이 수술은 부분마취로 시행되고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가 적다”며 “유관이 보존돼 모유수유 하는데 지장이 없으며 미용적인 측면도 살아나 여성들에게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몰유두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유두를 잡아당기는 유관의 일부를 잘라줘야 해서 모유수유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에 수술을 해야 한다.
한편 함몰유두는 여성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유방암의 한 증상이기도 하다. 함몰유두와 함께 겨드랑이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와 분비물이 섞여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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