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연구원은 “해양생물자원연구부 박흥식 박사팀이 미크로네시아 한·남태평양해양연구센터에서 흑진주 대량생산을 위한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국내에 흑진주를 싸게 공급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주는 현재 타히티를 비롯한 15개국이 생산하고 있으나 실제 생산기술은 일본과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 특히 흑진주 조개는 열대지방에만 살고 환경 변화에 민감해 생산이 까다롭다.
연구팀은 이번 양식 기술로 생산한 지름 8∼9.5mm의 흑진주를 일본의 전문 업체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색상과 외형 면에서 모두 고품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흑진주 조개의 전 생활사를 알아냈을 뿐 아니라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며 “내년엔 지름 15mm짜리 흑진주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추산 연간 약 900만 달러의 진주가 수입되고 있으며, 이 중 15% 정도가 흑진주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