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어요!

  • 입력 2008년 8월 1일 09시 35분


-부천 서울여성병원에서 전하는 자궁근종 치료법

친정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윤신자씨(52세). 매사에 의욕이 나지 않고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자 남편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받은 윤씨는 자궁에 7~8cm의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혹여 근종이 암이 될까 불안한 맘에 다른 병원을 찾은 윤씨는 3~4cm의 혹 두 개가 겹쳐있는데, 자궁출혈이 심하지 않으면 자궁을 들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다 혹이 점점 커지자 수술을 권유 받게 되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최근 자궁 관련 질환을 앓는 여성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20~30대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이 대표적인 경우로 우리나라 성인 여성 10명 중 2명이 생길 만큼 발병률은 높은 편이다.

자궁근종은 보통 폐경기 이후에는 난소의 기능이 퇴화되면서 저절로 작아지거나 소멸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점점 커지면서 자궁전체가 자궁근종으로 뒤덮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방광이나 대장과 같은 다른 기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발견 당시 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근종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면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자궁근종 치료를 위해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약물요법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여 근종의 크기를 유지시킨다. 하지만 약물을 중단하면 다시 근종이 커지고 골다공증이나 무월경과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수술요법은 자궁의 일부를 잘라내는 자궁근종절제술이나 전체를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임신이 어렵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임기의 여성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치료법이다. 또 이 시술법을 받고 난 여성들은 성에 대한 상실감에 빠져 우울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수술 과정에서의 과다출혈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최근에 시도하고 있는 비술적인 방법으로는 고주파나 열을 이용하는 근종융해술이 있다. 고가의 장비와 숙련된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시도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부천 서울여성병원 김낙근 불임연구소장은 “수술을 하지 않고 자궁근종 용해술로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종을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근종융해술은 질식 초음파를 이용하여 바늘을 근종의 중앙에 위치하게 한 다음 고주파를 이용하여 근종을 괴사시켜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자궁근종융해술은 자궁 표면에 상처가 발생하지 않아 수술 후 복강 내 다른 장기와의 유착이 거의 없고 수술 자국인 흉터가 거의 없으며 입원기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수면마취상태에서 시술하여 안전하고 시술 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으며 재발률이 매우 낮고 재발할 경우에는 재 시술이 간편하여 최근 많이 시술하고 있다.

그러나 시술 시에는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자궁근종의 크기, 위치, 해부학적 상태에 따라 치료의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자궁근종 예방을 위한 생활관리

1. 생리기간 중 부부관계는 자궁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2. 차가운 음료와 음식, 장소는 몸을 냉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3. 몸을 조이거나 통풍이 되지 않는 옷은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피한다.

4. 비만은 자궁근종 발육을 촉진시키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5. 성장호르몬이 다량 함유된 쇠고기, 닭고기, 우유 등의 식품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

6. 변비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증가시키므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7. 전자파는 지방조직을 단단하게 하여 종양화하는 작용이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8.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을 악화시키므로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도록 한다.

9. 반식욕과 족욕은 하복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도움이 된다.

10. 1년에 1~2차례 정기 검진을 받는다.

■ 도움말: 부천 서울여성병원 불임센터 김낙근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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