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림대 의료원장에 내정된 이혜란(55·사진) 강동성심병원장은 12일 “우리 사회가 남자, 여자를 가르는 편견에서 벗어나 능력으로 평가를 하는 성숙한 사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의료원을 제외하고 일반 종합 대학병원에서 여성이 의료원장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 이 원장은 앞으로 한림대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 치과병원 등 6개 산하병원에서 근무하는 700명의 의사와 8000여 명의 직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20일 정식 임명을 거쳐 다음 달 1일 2년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병원이 발전하려면 인재가 중요하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의료진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이 세계적 진료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입니다. 화상센터, 두경부암센터, 뇌졸중센터의 진료기술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습니다.”
여성 의사로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그는 “남편과 두 딸이 전폭적으로 이해하고 후원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여성 의사 후배들에게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오해를 받거나 섭섭하고 억울한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는 너무 직설적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귀띔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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