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님은 먼 곳에’를 봤다. 생각보다 스토리가 엉성해 영화에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여주인공 수애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드라마 ‘해신’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다음날 퇴근하고 나서 수애의 2006년 작 ‘그해 여름’을 감상했다. 집에서 봤음에도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줄 몰랐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이런 수작(秀作)을 (그리고 수애라는 배우를) 왜 몰랐지…?’
영화 ‘그해 여름’은 이병헌이 남자 주인공이었음에도 관객이 30만에 그쳤다고 한다. 흥행실패의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호연(好演)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배우들의 실망이 컸을 것이다. 사실 좋은 작품(영화 뿐 아니라 소설, 노래 등) 가운데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묻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데다 흥행에는 광고나 시류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