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보건대학원 성주헌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40∼64세의 국민건강보험 가입 여성 34만4519명을 대상으로 키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키가 클수록 호흡기질환, 뇌중풍(뇌졸중), 당뇨, 외부요인(사상)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여성들을 키에 따라 149cm 미만부터 171cm 이상까지 5cm 단위로 6개 그룹으로 나눈 뒤 약 10년(평균 9.86년)이 지난 2004년 이들의 사망률을 조사했다.
조사 기간에 사망한 1만2016명의 여성을 분석한 결과 키가 5cm씩 클 때마다 호흡기계 질환과 뇌중풍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는 16%씩,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는 13%씩, 외부 요인의 사망 위험도는 12%씩 줄었다.
반면 암의 경우는 키가 5cm씩 클수록 사망 위험도가 5%씩 증가했다.
성 교수는 “키는 청소년기나 소아기의 전반적 발육과 관련된 환경을 좌우하는 지표”라며 “소아기와 청소년기의 건강 상태가 성인이 된 이후 장기적으로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