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척추수술 후 적당한 운동 필수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척추는 어떤 경우에 재수술을 할까.

척추관절전문 나누리병원이 2006년 1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3994명을 조사한 결과 2회 이상 수술을 받은 환자는 총 324명으로 전체에 8.1%를 차지했다.

이들 중 수술 부위 악화 또는 증상의 재발로 인한 재수술 환자(117명)보다는 수술 인접부위의 악화로 보완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가 172명으로 더 많았다. 즉, 여러 뼈마디로 이뤄진 척추 특성상 어느 한 마디에서 문제가 생기면 인접한 척추까지 영향을 미쳐 인접 부위의 기능이 약화돼 보완적 수술을 하게 되는 것.

최기석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이런 경향은 척추 퇴행이 급격히 진행되는 노령층일수록 뚜렷한데 척추관협착증, 퇴행성추간판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퇴행성척추질환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척추수술은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서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관리가 부실하면 재수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대부분의 척추수술 환자들은 이전보다 근력, 지구력, 허리의 움직임 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 후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척추수술 후 재활치료는 크게 운동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운동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요법은 허리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의 단련으로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추간판(디스크)이나 관절의 손상을 방지해주며 요추 퇴행의 속도를 늦춰 주기 때문에 인접한 척추까지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 운동이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전문의나 운동처방사의 도움을 받아 운동방법과 운동량을 결정해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제대로 할 수 있다.

수술 후 3개월 정도가 지났다면 걷기나 스트레칭 등 척추 유연성 운동 등이 적당하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걷기는 허리의 유연성을 키워주며 허리를 받치는 근육의 상태를 호전시킨다. 바른 자세로 걸어야 하며 하루 1시간 정도,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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