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형했니?" "아니 살쪘어!" 얼굴살만 찌울 수 있을까?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통통 볼, 도톰 입술, 볼록 이마… ‘테마 SFG’로

엄정화, 이효리, 현영, 조여정.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 출신 연예인인가? 아니다. 볼이 탱탱해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연예인들이다. 웃을 때 두드러져 보이는 통통한 볼, 도톰한 입술과 눈밑 살, 볼록한 이마는 ‘동안(童顔)’의 조건이다.

여성들은 대개 20대가 되면 얼굴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 통통하던 볼 살이 점차 사라지면서 광대뼈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30대가 지나면서 주름이 생기고 피부 탄력도 떨어진다.

이런 여성에게 성형외과적으로 ‘동안’을 회복시켜주는 시술이 ‘지방이식술’이다.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몸의 지방을 채취해 볼, 이마 등 얼굴의 넓은 부위에 이식해 통통해 보이도록 만드는 시술이다.

최근에는 더 정밀한 지방이식술인 ‘단일지방세포이식술(SFG)’이 개발돼 코끝, 입술, 눈밑 등의 부위에도 지방이식이 가능해졌다. SFG는 통통한 볼, 볼록한 이마에 더해 날렵한 코와 턱선, 도톰한 입술, 탱탱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테마피부과 잠실점 이학규 원장은 “과거 지방이식술보다 이식한 지방세포들의 생존율을 높인 것이 SFG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미세한 지방세포 알갱이가 핵심

지방이식술은 ‘이식한 지방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부기가 가라앉는 시간과 지방이식 효과의 지속 기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방 덩어리를 채취해 이식했다. 이 경우 서로 엉켜 있는 지방 사이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가장자리의 세포들만이 살아남았다. 죽은 지방세포는 체내로 흡수된다.

이에 따라 흡수될 지방의 양을 고려해 처음부터 지방을 많이 주입해야 했다. 이식한 지방 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지방이 적당히 흡수되기 전까지는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부기가 많은 얼굴로 지내야 했다.

테마 SFG는 채취한 지방에 효소를 첨가해 단일지방세포로 분리한 후 이식한다. 노랗고 작은 지방세포 알갱이들 사이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방세포가 생존해 피하지방층에 자리를 잡는다. 기존 지방이식술이 포도송이를 이식했다면 테마 SFG는 포도 알 하나하나를 이식하는 방법인 셈이다.

테마 SFG는 기존 지방이식술에 비해 사용하는 주삿바늘의 구멍 크기도 3분의 2 정도 작아져 시술 후 생기는 멍도 크게 줄었다.

이 원장은 “주입한 지방 알갱이들이 대부분 살아남아 수술 후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지방이 흡수되는 양을 미리 고려해 많은 양의 지방을 넣을 필요가 없으므로 시술 후 어색하게 퉁퉁 부은 모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테마 SFG는 보톡스나 필러, 박피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미세한 부위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입술 주위가 쪼글쪼글해지는 ‘호두주름’이나 눈가의 ‘잔주름’, 함몰된 눈밑에도 효과적이라는 것.

○ 동안(童顔)에 ‘힙 업’까지

테마 SFG에서 이식할 지방은 허벅지 안쪽이나 엉덩이 아랫부분의 허벅지 살을 이용한다. 엉덩이 부위의 군살을 해결하고 엉덩이가 ‘업’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는 셈이다. 이 부위의 지방을 쓰는 이유에 대해 이 원장은 “지방세포의 크기 변화가 적어 탄력이 좋고 생존율이 높은 양질의 지방세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번 채취한 지방은 6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하므로, 반년 안에는 다시 지방을 채취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다른 부위에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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