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치기 쉬운 두 질환 통합관리… 합병증 막아야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을 함께 부르는 심대사질환은 최근 의료계에 새로 등장한 용어다.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겹치거나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대사 위험 요소’로 통합해 관리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다. 심혈관질환에는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있고 대사질환은 당뇨병과 갑상샘질환 등을 말한다. 이미 심대사 위험이라는 개념은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체크 업 아메리카(Check up America)’라는 캠페인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고경수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심대사 위험을 통합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심대사 위험’ 어떤 것이 있나=심대사 위험 요소는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흡연 등이다.
이들 요소는 그 자체로는 큰 질병이라 할 수 없지만, 서로서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동시다발적으로 심대사질환을 발생시킨다.
어느 순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사전에 통합적인 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수다. 특히 여러 위험 요소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수치만으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진단하기에 애매한 경계수치에 해당하는 사람이 요주의 대상이다.
고혈압 환자의 절반 정도가 2가지 이상의 심대사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심혈관질환 환자가 고혈당 또는 고혈압 같은 다른 심대사 위험 요소를 동반할 경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는 2배 가까이 높아진다.
고 교수는 “암을 제외한 국내 주요 사망원인을 보면 심대사 위험과 관련 있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이 전체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자신의 심대사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리둘레는 심대사 위험 신호=심대사 위험에 처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심대사 위험은 우리가 평소 또는 건강검진 때 흔히 보는 수치들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진단 기준은 체질량지수(BMI=kg/m²), 허리둘레, 좋은 콜레스테롤(HDL), 나쁜 콜레스테롤(LDL), 중성지방, 고혈당, 고혈압 등의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표 참조
특히 질환의 경계수치에 해당하는 항목들을 주목해야 한다. 집에서 손쉽게 심대사 위험을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허리둘레를 재는 것이다. 허리둘레로 진단할 수 있는 복부비만은 심대사 위험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다른 위험요소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복부 내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과 혈당 대사의 불균형을 가져와 당뇨병으로 차츰 진행되고 콜레스테롤의 불균형 등으로 인해 다른 심대사 위험 요소를 심각한 수준으로 만든다.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허리둘레가 위험 수치 이상이면 비만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다른 심대사 위험 요소도 측정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심대사 위험, 생활방식부터 바꿔라=심대사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은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의 예방을 위한 식습관과 운동방법 모두를 포함한다.
심대사 위험 관리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은 손 모양으로 하루 음식 섭취량 기준을 기억하면 실천하기 쉽다. 하루에 자신이 섭취해야 할 영양소를 자신의 손 크기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야채는 두 손 가득 담을 수 있는 양만큼, 과일이나 곡물은 자신의 주먹 크기만큼, 육류는 손바닥 전체 크기로 새끼손가락 굵기만큼, 치즈와 같은 유제품은 둘째 셋째 손가락을 합한 넓이만큼, 지방 및 오일은 엄지손가락 크기만큼으로 양을 제한해 섭취하면 된다.
한편, 지속적인 운동을 위해선 333 운동법을 기억하자. 운동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적어도 3일, 3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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