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벌초 때 뱀-벌 주의!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초나 성묘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성묘객은 풀이 우거진 산소 주변에 무심코 발을 들이민다. 그러나 뱀이나 벌집이 있을 때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응급처치법을 알아둬야 한다.

▽뱀에게 물렸을 때=우선 뱀이 독사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일단 물린 부위에 2개의 작은 구멍이 있다면 독사일 가능성이 높다. 독사에게 물리면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구토와 쇼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독사에게 물린 뒤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독이 빨리 퍼진다.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어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닦아낸 뒤 15분 이내에 흡입기 등으로 독을 최대한 제거한다.

흡입기가 없다고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옳지 않다. 독사의 독은 순식간에 퍼지지 않기 때문에 흡입기가 없다면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

처치가 끝났으면 물린 부위로부터 위쪽 10cm 정도에 헝겊으로 묶는다. 이때 손가락 하나 정도가 들어갈 여유만 남기고 단단하게 묶어야 한다. 이어 부목으로 고정시키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병원으로 옮긴다.

▽벌에 쏘였을 때=대부분의 사람은 벌에 쏘이더라도 생명에 위험이 없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뱀에 물리는 경우보다 벌에 쏘이는 경우 사망률이 3∼5배 높다.

알레르기 질환자는 벌 독에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15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에 쏘이면 침을 통해 약 20분간 독이 계속 주입된다. 따라서 피부에 벌침이 붙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벌침이 붙어 있다면 신용카드, 명함 등 사각 물체로 표피를 긁으면서 제거한다. 손톱이나 집게로 제거하는 것은 금물이다. 벌침에 있는 독주머니가 터져 한꺼번에 독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얼음주머니를 벌에 쏘인 부위에 대주면 독이 흡수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뱀에 물리는 것과 달리 벌에 쏘이는 것은 옷차림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입는다. 목걸이, 팔찌 등 반짝이는 장신구나 화려한 색상의 옷, 몸에 달라붙지 않고 펄럭이는 옷은 벌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스킨로션은 바르지 않는다. 산소 주변에서 당분이 많은 음식을 꺼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런 음식은 벌을 부르기 때문이다.

(도움말=임경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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