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성묘객은 풀이 우거진 산소 주변에 무심코 발을 들이민다. 그러나 뱀이나 벌집이 있을 때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응급처치법을 알아둬야 한다.
▽뱀에게 물렸을 때=우선 뱀이 독사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일단 물린 부위에 2개의 작은 구멍이 있다면 독사일 가능성이 높다. 독사에게 물리면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구토와 쇼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독사에게 물린 뒤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독이 빨리 퍼진다.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어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닦아낸 뒤 15분 이내에 흡입기 등으로 독을 최대한 제거한다.
흡입기가 없다고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옳지 않다. 독사의 독은 순식간에 퍼지지 않기 때문에 흡입기가 없다면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
처치가 끝났으면 물린 부위로부터 위쪽 10cm 정도에 헝겊으로 묶는다. 이때 손가락 하나 정도가 들어갈 여유만 남기고 단단하게 묶어야 한다. 이어 부목으로 고정시키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병원으로 옮긴다.
▽벌에 쏘였을 때=대부분의 사람은 벌에 쏘이더라도 생명에 위험이 없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뱀에 물리는 경우보다 벌에 쏘이는 경우 사망률이 3∼5배 높다.
알레르기 질환자는 벌 독에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15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에 쏘이면 침을 통해 약 20분간 독이 계속 주입된다. 따라서 피부에 벌침이 붙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벌침이 붙어 있다면 신용카드, 명함 등 사각 물체로 표피를 긁으면서 제거한다. 손톱이나 집게로 제거하는 것은 금물이다. 벌침에 있는 독주머니가 터져 한꺼번에 독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얼음주머니를 벌에 쏘인 부위에 대주면 독이 흡수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뱀에 물리는 것과 달리 벌에 쏘이는 것은 옷차림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입는다. 목걸이, 팔찌 등 반짝이는 장신구나 화려한 색상의 옷, 몸에 달라붙지 않고 펄럭이는 옷은 벌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스킨로션은 바르지 않는다. 산소 주변에서 당분이 많은 음식을 꺼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런 음식은 벌을 부르기 때문이다.
(도움말=임경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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