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살 찌는 소리가 들린다면…

  • 입력 2008년 9월 1일 02시 59분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는 말뿐만 아니라 사람도 살이 찌기 쉽다. 식욕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평소 잘 먹지 않던 사람이 가을이 되면 갑자기 식욕이 좋아지기도 한다.

▽뇌가 음식을 부른다=우리가 식욕을 느끼는 것은 뇌의 작용이다. 뇌 시상하부에는 포만중추와 공복중추가 있어 음식량을 조절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온이 올라가면서 포만중추가 자극된다. 그러면 식욕이 뚝 떨어진다.

여름에 식욕이 없는 것은 주변의 기온이 높아 포만중추가 은연중에 자극되기 때문이다. 가을에 기온이 내려가면 포만중추 자극이 덜해 음식을 찾게 된다.

반면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줄어들면 공복중추가 자극받는다. 여름에는 활동량이 줄어 체내에 축적된 포도당의 소비가 적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활동량 증가로 포도당 소비가 늘면서 공복중추를 자극한다. 그러면 뇌는 음식을 요구한다.

▽천천히 먹는 습관 들여야=살찌는 것이 걱정된다고 무조건 안 먹을 수는 없다. 이럴 때는 살이 덜 찌는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살이 덜 찌려면 저지방 저열랑 음식을 먹고, 불필요한 간식을 피하는 것만큼 천천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

배가 고프면 혈액 구성에 변화가 생긴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간, 근육 등에 저장돼 있던 ‘유리지방산’이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이렇게 되면 공복중추가 자극된다. 음식을 먹고 배가 부르면 유리 지방산은 더는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면 포만중추가 ‘그만 먹어라’는 신호를 보낸다. 만약 음식을 빨리 먹게 되면 이 시스템이 깨져 버린다. 게다가 빨리 먹는 습관이 지속되면 포만중추와 공복중추가 뒤엉켜 식탐으로 발전할 수 있다.

조정진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었을 때 그 정보가 뇌에 전달되기까지는 5∼7분이 걸린다”며 “음식을 빨리 먹으면 뇌가 음식 섭취 정보를 인식하기 전에 이미 과식을 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