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치아에도 장애가…

  • 입력 2008년 9월 1일 08시 46분


포르투갈의 유명 치과의사 파울루 말루 박사는 “치아를 모두 잃은 사람은 팔다리를 잃은 사람에 버금갈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치아가 전혀 없는 사람도 장애인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치아 장애인(Dental Crippled)’이라는 단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임플란트는 ‘치아 장애’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시술로 평가된다. 하지만 치과의사들과 환자들은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기까지 수많은 대가를 치렀다. 부식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쇠로 된 칼날’을 잇몸에 박은 적도 있었다. 현재의 임플란트가 만들어지기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임플란트 제품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임플란트의 재질과 디자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후에도 치과의사들의 고민은 끊이지 않았다.

우선 임플란트 시술 계획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일천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가 전부였다. 인체의 턱 골격과 혈관, 신경은 복잡해서 2차원 엑스레이 촬영으로는 완벽하고 안전하게 시술하기 위한 사전정보를 모두 얻기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도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CT가이드 임플란트’가 개발됐다. CT는 턱이나 치아 뼈의 위치는 물론 단면, 골 밀도 등까지 세세하고 알기 쉽게 나타내준다. 시술의사는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를 통한 모의수술까지 해볼 수 있게 되었다.

CT가이드 임플란트를 도입한 임플란트·교정 전문 에스플란트 치과병원의 손병섭 원장은 “잇몸 절개, 뼈 위치 오판 등 기존 임플란트 시술의 문제점을 없앰으로써 시술의 정확성을 높이고 실패율을 낮췄다”면서 “잇몸이 약한 노인이나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한꺼번에 심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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