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누리꾼 2명 집 압수수색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폭력시위 옹호 혐의 ID ‘권태로운 창’ 나모씨는 구속

경찰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주도한 누리꾼들에 대한 검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일 아고라에서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배모(28·서울 양천구) 씨와 조모(47·충남 아산시)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또 아고라에서 ‘권태로운 창’이라는 ID로 활동하며 시위대의 폭력을 옹호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달 31일 검거한 누리꾼 나모(48) 씨를 이날 구속했다.

경찰은 배 씨와 조 씨의 집에서 압수한 자료들을 토대로 이들의 공모 여부와 시위 주도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단군후손’이라는 ID로 아고라에서 활동해 온 조 씨는 나 씨와 함께 초창기부터 시위를 주도해 왔다.

그는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 씨와 함께) 아고라를 통해 먼저 의기투합하고, 사람들에게 모일 것을 제안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조 씨는 시위장소와 시간을 알리는 공지 글을 인터넷에 올릴 때마다 강경시위를 주장했다.

또 올해 7월 아고라에 올린 공지 글을 통해 “이상한 예비군과 전의경 전우회가 앞에 나오면 그들부터 쳐부수고 나갑시다. 대책위가 방송차로 시위대를 분열시키면 방송차를 처리합시다”라며 폭력시위를 주장했다. 같은 시위대라도 비폭력을 주장하면 가차 없이 ‘처리’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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