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시장 장기 불황…제조업체 잇단 감산

  • 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출혈경쟁을 벌여 온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감산(減産)에 돌입했다. 불황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이다.

10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세계 3위 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일본 엘피다는 이달 중순부터 D램 생산량을 10% 줄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세계 6위인 대만의 파워칩은 7일 D램 생산량을 현 수준보다 10∼15% 감산한다고 발표했다.

D램 반도체는 공급 과잉과 세계 경기침체가 맞물려 최근 2년간 가격이 폭락했다. 지난해 1월 개당 6달러 선이던 D램(512Mb) 가격은 현재 손익분기점 수준인 1달러 안팎을 맴돌고 있다.

그동안 각 업체는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감산을 꺼려 왔다. 이 때문에 세계 1위로 원가 경쟁력이 높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체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 2위인 하이닉스반도체도 3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장 폐쇄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달 말까지 D램을 생산하던 미국 오리건 주 유진공장(HSMA) 가동을 완전 중단하며, 1100명의 현지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다만 국내 D램 생산량을 늘려 전체적으로 D램 감산은 아니라고 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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