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인터넷기업 NHN이 코스닥 상장(上場) 이후 6년 가까이 이어온 성장세가 올해 3분기(7∼9월)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주요 증권사는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NHN의 3분기 매출액이 2분기(4∼6월)와 비슷하거나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2분기보다 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NHN은 2분기에 매출액 3048억 원, 영업이익 1287억 원을 올렸으나 3분기에는 각각 3000억∼3024억 원, 1200억∼1236억 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NHN은 2002년 10월 상장 이후 올 2분기까지 23분기 동안 매출액이 계속 성장해 왔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NHN의 실적 하락이 △3분기가 광고 비수기인 데다 경기침체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해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의 매출 증가 폭이 작았고 △게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액 베팅방 폐지, 자동 베팅 기능 축소 등 사행성 규제 여파로 게임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NHN의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꺾일 뿐 성수기인 4분기(10∼12월)에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NHN은 올해 1조2000억 원대 매출로 지난해(9202억 원)보다 30% 이상 성장하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NHN은 “인터넷광고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성장성은 둔화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11월 초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 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