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알’ 낳는 우주개발 산업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작년 시장규모 2510억 달러… 매년 10∼20% 성장

신소재-통신 등 산업유발 효과 커… 각국 투자 경쟁

최근 우주개발이 ‘황금 알’을 낳는 미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주개발 역사가 반세기를 지나면서 실제 국민의 생활편익을 위한 우주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510억 달러…매년 10∼20%씩 성장=초기 우주 개발은 국력 과시나 군사적 목적이 강했다. 미국우주재단에 따르면 인류가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을 시작한 지 40여 년이 지난 1996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약 750억 달러.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세계의 우주산업 시장은 매년 10∼20%씩 성장해 지난해 2510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특히 위성 응용산업과 위성방송, 통신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분야는 매년 2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주산업 시장이 이처럼 커진 것은 무엇보다 산업 유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주 개발 과정에서 신소재 전자 기계 방직 통신 식품 등 다양한 산업의 기술 진보와 함께 생산성 향상이 일어난다.

중국이 최근 개발한 1000여 종의 신소재 가운데 진공저온과 특수밀봉, 원격제어 기술 등 80%는 우주 개발 과정에서 나왔다.

우주산업의 투자대비 산업효과는 일반적으로 1 대 2. 하지만 연관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이득까지 포함하면 7∼12배다. 특히 우주강국인 미국과 유럽은 투자 효과가 무려 8∼14배에 이른다. 중국은 5∼6배 수준.

▽‘미래산업 뒤질라’…각국 투자경쟁 치열=우주산업 후발주자인 중국의 우주산업 종사자는 무려 10만여 명. 이 중 과학 및 기술 인원만 4만5000명에 이른다. 매년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 이상을 우주개발에 투자해온 중국은 앞으로 우주산업을 ‘21세기 미래산업’으로 보고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미국은 우주산업 종사인력만 100만 명에 가깝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의 우주산업 수입은 2조 달러(약 2372조 원). 지금까지 3만여 종의 민용 상품은 우주선 제작 등 우주 개발 과정에서 나왔다. 2020년경엔 미국 국내총생산의 10∼15%가 우주산업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우주선 발사 수입만도 9억 달러에 이르는 러시아는 최근 우주여행을 새 우주상품으로 개발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우주산업 시장에서 10여 %를 차지하는 일본은 2010년까지 이를 17.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우주과기집단공사 마싱루이(馬興瑞) 총경리는 “중국은 우주 개발을 통해 이미 다량의 핵심기술을 축적한 상태”라며 “중국 우주산업의 미래 과제는 우주기술을 응용해 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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