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 입력 2008년 9월 30일 10시 04분


노인성 안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백내장이다. 지난 2003년 한국실명예방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백내장 유병율은 42.8%에 달했다. 어르신이 ‘눈앞이 침침하다’고 하면 한번 쯤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처럼 앞이 흐려지는 것은 수정체가 혼탁해지기 때문. 수정체는 우리 눈에서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수정체가 깨끗하지 않으면 빛이 100% 투과되지 못한다. 그래서 물체가 흐리거나 이중으로 보이고 눈에 무언가 끼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로 돋보기 없이 독서한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을 이용해 병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초음파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잘게 부셔서 흡입하고(초음파 유화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수술 후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중, 잘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해 도수를 정한다. 대부분은 원거리용 수정체를 선택한다. 따라서 노안이 있다면 수술 후 가까운 곳의 글씨를 보기 위해서는 돋보기를 사용해야 한다.

단초첨 인공수정체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렌즈가 바로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의 자동 조절이 가능해 돋보기 없이도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모두 잘 볼 수 있다. 물론 기존 수술에 비해 비용은 조금 비싼 편이다. 하지만 돋보기를 사용하기에 비교적 젊거나, 직업이나 취미 등의 이유로 안경 착용이 어려운 백내장 환자, 백내장 수술 후 따로 돋보기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환자에게는 합리적인 대안이다.

한편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 삽입시에는 환자별 백내장 진행 상태에 따라 맞춤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돕는 것이 바로 ‘인피니티’라는 장비다. 현재 일산 새빛안과병원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 삽입시 인피니티를 사용, 안전성 높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인피니티로 시술을 하면 수술시 수정체를 교체하기 위한 절개창의 크기를 2.2mm로 최소화할 수 있다. 절개창의 크기가 작으면 부작용의 우려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

▶ 라식 후 백내장 수술이라면 시술경험 풍부한 병원 선택해야

백내장 시술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 과연 라식 후에도 백내장 수술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가능하다. 다만 라식을 했다면 백내장 수술시 병원을 선택하는데 좀 더 신중해야 한다.라식 후 백내장에 대한 경험이 많아야 시술 과정에서의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식은 눈 앞쪽의 각막을 깎아내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고 백내장은 수정체에서 이루어지는 시술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만 라식을 했다면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정하는 것이 좀 까다롭다. 즉 시술 후 원하는 시력을 정확하게 얻기가 어렵다는 것. 이는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정하는 중요한 요인인 각막곡률반경이 라식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된 곡률반경을 바탕으로도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비교적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있다.

(도움말: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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