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가입자 쟁탈전 불붙었다

  • 입력 2008년 10월 2일 03시 26분


IPTV 20일경 서비스-인터넷전화 월말 번호이동제

이달 말부터 인터넷전화 가입자들이 기존의 시내 전화번호를 그대로 쓰는 번호이동제가 시행되고, 실시간 인터넷(IP)TV가 상용화되면서 유선통신 시장이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위한 고시(告示) 개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규제심사 등 후속 일정을 거쳐 이르면 10월 말부터는 기존 시내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로 서비스를 바꿀 경우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방통위 당국자는 “긴급통신 미비, 정전 시 통화 불가 등 문제점이 있지만 이용자의 주소 이전 시 등록하게 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다”며 “전화시장의 경쟁 확대와 가계 통신비 절감 등의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시 개정으로 지금까지 ‘070-XXXX-YYYY’ 형태의 번호를 써야 해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인터넷전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LG파워콤과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등은 올 하반기(7∼12월) 인터넷전화 가입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시장점유율 90% 이상인 KT의 시내전화 가입자를 빼앗아 온다는 전략이다.

현재 LG파워콤, 삼성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등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모두 합쳐도 200만 명을 넘지 않지만 KT의 시내전화 가입자는 2067만 명에 이른다.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도 이달 20일경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1일 방통위에 IPTV 요금인가를 요청했으며, 지상파 방송사와의 전송료 협상, 시험서비스 결과 분석 등을 거쳐 20일경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말까지는 ‘메가TV’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내년부터는 ‘초고속인터넷+IPTV’ 등의 묶음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도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묶은 서비스를 내놓고, KT와의 가입자 쟁탈전에 나설 태세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올해 말 브로드밴드와 IPTV 시장의 영업 전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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