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더 빨리 먹은 승자에게 남는 것은 위 외벽의 ‘담적’?

  • 입력 2008년 10월 6일 16시 06분


지난 9월 30일 미국에서 열린 ‘햄버거 많이 먹기 대회’에서 24세의 청년이 8분 동안 93개를 먹어치워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먹었다고 하기보다는 쑤셔 넣었다고 하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할 정도로,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 힘든 엄청난 기록이다.

이러한 ‘많이 먹기 대회’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시도되고 있는데 햄버거뿐만 아니라 핫도그, 초밥, 삶은 계란, 버터, 마요네즈 등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각종 대회 중에 ‘많이 먹기 대회’만큼 무모한 대회는 없다고 우려를 표한다.

◇ 많이 먹기 대회가 남기는 것은...비만, 그리고 담적!

이들은 많이 먹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먹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한다. 대회뿐만 아니라 평소 식사량이나 연습하는 음식양만 해도 엄청나기 때문에 특별한 체질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100kg이상 급의 가누기 힘든 몸을 가지게 된다.

빨리, 많이 먹기 대회는 이렇게 비만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몸속 내장기관, 특히 위장에 치명적일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하나한의원 최서형 원장은 이러한 대회가 남기는 것은 위 외벽의 ‘담적’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많이, 빨리 먹게 되어 위 외벽에 생긴다는 ‘담적’은 무엇일까?

◇ 위 외벽의 담적은 다양한 전신질환의 온상!

담적은 위 외벽에 딱딱하게 덩어리져 굳어진 독소물질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독소물질은 어쩌다가 위 외벽에 가서 자리 잡은 것일까? 그 원리는 많이 먹기 대회를 연상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많이 먹기 대회처럼 단시간에 빨리 먹고, 많이 먹게 되면 자연히 위장은 이를 모두 충분히 소화시킬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위장 속에 음식 노폐물이 남게 되는데, 여기에 음식과 함께 섭취하게 되는 방부제와 화학조미료 등이 더해지고 화학작용을 일으켜 위장 점막에 손상을 입힌다. 이 손상된 틈을 통해 음식노폐물과 각종 독성물질이 위 외벽으로 흘러들어가 딱딱하게 굳어져 담적을 만들게 된다.

담적이 위 외벽에 생기면 속 쓰림, 소화불량 등 각종 위장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다양한 전신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최서형 원장은 “담적의 독소는 우리가 위장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당뇨병, 간경화, 치매, 관절염, 아토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 악화 시킬 수 있다. 수많은 임상에서 담적제거치료를 통해 질환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고 전한다.

많이 먹기 대회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범할 수 있는 과식, 폭식, 급식, 야식 등과 같은 식습관은 외 외벽에 담적을 만들어 위장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 원인을 알 수 없는 위장장애를 겪고 있거나, 좀처럼 치료되지 않는 전신질환이 있다면 담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 근본적인 치료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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