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신약 연구파트너 찾아요”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3시 03분


美제약사 와이어스 부사장 방한

“바이오신약의 연구 파트너를 찾습니다.”

세계 10대 제약사 중 하나인 미국 ‘와이어스’의 부사장 밥 러펠라(50·사진) 박사가 최근 방한해 바이오신약 분야에서 한국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요청했다.

바이오신약이란 기존의 화학합성 방식이 아닌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든 ‘단백질 치료제’를 뜻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708억 달러(약 88조 원)로 매년 1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치료뿐 아니라 예방 및 진단까지 가능해 개인 맞춤형 의료시대를 열 차세대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신성장동력 22개 과제 가운데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바이오신약 및 의료기기’를 선정했다.

와이어스는 지난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 하나로 52억7500만 달러(약 6조5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이다.

러펠라 박사는 “현재 거대 제약사의 신약 개발이 대부분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며 “제약 산업의 후발주자인 한국에 바이오신약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와이어스는 국내 아산메디컬센터와 함께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하며 연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혈우병 치료제를 출시했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도 임상 마지막 단계에 있다.

“한국에는 바이오의약 분야에서 우수한 두뇌가 모여 있어요. 제약사가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복제 판매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자체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낸 후 임상시험 과정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하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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