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타고난 몸무게 범위 있어 그 이상 욕심내면 다이어트 실패”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몸무게 범위(range)가 있습니다. 적절한 상한선과 하한선이 있단 소리죠. 대다수 다이어트는 그 이상을 욕심내다 실패하거나 몸을 해칩니다. TV쇼에 나오는 마술처럼 살을 빼주는 방법은 이 세상에 없어요.”

전작 ‘독감’ ‘헬스의 거짓말’ 등을 통해 세상의 통념을 과학적으로 파헤쳤던 미국 ‘뉴욕 타임스’ 과학 저널리스트인 지나 콜라타(60·사진) 씨가 한국을 찾았다.

동안에 날씬한 몸매를 지닌 그는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신작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사이언스북스)를 소개하며 “몸이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살 빼기나 찌기는 요요현상을 일으키고 결국 자기 의지를 책망하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입양아 연구에서 체중은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밝혀졌습니다. 살이 쪘다고 의지력을 문제 삼아선 안 된다는 거죠. 몸을 방치하는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게 아닙니다. 억지스러운 다이어트보단 자신의 건강을 위한 좋은 생활방식을 가지는 게 낫다는 겁니다.”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는 미국에서 다이어트와 관련해 과학자들이 벌인 다양한 연구들을 심층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실험 결과 어느 정도 살이 빠지거나 찐 이들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예전의 몸으로 복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과학적 ‘사실’에도 다이어트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을 보는 경향이 있어요. 이성적으론 수긍해도 현란한 다이어트 광고 앞에 또 다시 현혹됩니다. 화장품도 그렇잖아요. 엇비슷한 성분인 걸 알면서도 신상품이 나오면 열광합니다. 당당히 주관을 가지세요. 몸무게도 남들 시선보단 스스로의 판단이 중요하지 않나요?”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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