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공 강설’ 실험 국내 첫 성공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기상硏 “3월 3차례 좋은 결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눈’ 실험이 성공했다.

장기호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연구관은 23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8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올해 3월 3, 4, 14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 대관령 부근에서 인공 눈 실험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장 연구관은 “6인승 세스나 항공기를 이용해 3km 높이에서 동북풍을 타고 대관령을 넘어 용평스키장으로 향하던 구름에 인공 눈 씨앗을 뿌렸으며 항공레이더 관측 결과 30분에서 2시간 이후 용평 지역에서 눈이 내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남북 5km 지역에 인공 눈 씨앗을 뿌렸으며 실험 후 10cm 정도의 적설량이 관측됐다.

기상연구소 연구팀이 사용한 인공 눈 씨앗은 요오드화은(AgI)과 액체질소. 구름 속의 물방울이 씨앗에 달라붙어 커지면서 눈으로 자라 땅에 떨어지게 된다.

인공 눈 기술이 발달한 나라로는 중국과 미국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기상연구소가 2002년 이후 지상에서 소규모 실험을 꾸준히 해왔으며 하늘에서 인공 눈 씨앗을 뿌리는 실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 눈 기술은 겨울 가뭄 극복 외에 스키장 등 레저 목적으로도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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